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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른의 가족영화. 영화 '다즐링 주식회사'
    영화 후기 2024. 4. 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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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을 위한 가족 영화, 이렇게 만들 수도 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풍미가 담긴 영화

    다즐링 주식회사(2007)_웨스 앤더슨

     



    ‘다즐링 주식회사’라는 이름의 인도 기차를 타고 삼형제가 여행을 합니다. 이 여행은 첫째 형이 기획한 것으로, 그는 이번 여행을 통해 자아를 찾고 형제간의 우애를 되찾기를 바랍니다. 영화는 기차라는 한정된 공간에서의 삼형제의 어울림과, 기차 밖 인도의 다채로운 풍경 속 이들의 여정을 담았습니다. 이들은 거의 모든 순간 티격태격하며 약간의 거리감을 확인하지만, 여정을 함께하면서 마침내 진정으로 가족을 이해하게 됩니다. 

     

     

     

    모든 순간의 표현이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직설적이어서 특유의 냉소적인 코미디가 생성되고, 인물과 사물, 정경을 카메라의 중심을 기준으로 정돈해 담은 장면들이 정제된 미를 표현합니다. 또한 영화는 이들의 관계와 애정, 가족간의 사연을 외부의 사건을 통해 해소할 수 있는 실마리를 주고, 그를 통해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며 어머니와의 만남을 통해 마음에 담아둔 감정들을 해소하게 합니다. 

     

     


    첫째 프란시스 역에 오웬 윌슨, 둘째 피터 역에 애드리언 브로디, 셋째 잭 역에 제이슨 슈왈츠먼입니다. 이들 모두 각기 다른 사연과 캐릭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웬 윌슨의 경우 영화 내내 부상자의 비주얼을 하고 있어서 어쩐지 상처 있는 이들의 마음을 외부로 꺼내놓은 듯합니다. 

     



    인물들의 합과 조화
    카메라를 중심으로 영화 안팎의 시선을 모으다

     

    프란시스와 피터, 잭의 모든 대화가 하나의 덩어리로 전해집니다. 이 인물들의 대사들이 모여야 하나의 이야기가 전달되고, 그 안의 재미와 의미 또한 전달됩니다. 이를 통해 인물들의 이야기와 감정의 변화를 알 수 있고, 이를 표현하는 배우들의 합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영화 속 인물들도 카메라를 보고, 카메라 역시 인물들을 봅니다. 이 영화에서 카메라는 그저 벌어지는 일들을 수동적으로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가 능동적으로 장면들을 만들어내고, 그 시선의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카메라는 모든 걸 정면으로 바라보고, 수평적인 시선의 움직임도 감추지 않습니다. 

     



    장면마다 인물들과 사물들, 사건이나 풍경에 중심점을 두고 구도를 잡아 평면적으로 담고 있는데, 그 덕분에 영화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그것이 비주얼이든 스토리이든- 즉 관객이 이 영화에서 보아야 하는 것들이 명확하게 표현됩니다. 

    가족을 주제로 한 어른들의 영화를 이렇듯 절제해서, 다소 냉랭하면서도 직설적으로 표현하면서도 결국 그 인물들 내면의 뜨거운 애정과 홀가분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방법이 영화 ‘다즐링 주식회사’ 안에 있습니다. 

     



    겉으로 전부 표현하지 않지만 여실히 드러나는 인물들의 감정, 단 한 순간 한 장면도 진부하지 않도록 비주얼과 음악, 구도, 캐릭터 등으로 신선하게 표현하며 영화가 내포한 메시지와 그 흐름을 나타내는 영화 ‘다즐링 주식회사’입니다.

     

    https://tv.kakao.com/v/8928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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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