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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 싫어ㅜ 영화 '싱크홀'영화 후기 2024. 4. 5. 09:27반응형SMALL
위기와 코미디의 조화
사회문제와 재난을 담으면서도 심각하지 않게
싱크홀(2021)_김지훈
어느 비 오는 날, 한 가족이 이사를 합니다. 11년 동안 모은 돈에 대출까지 받아서 마련한 집. 가족은 행복한 마음으로 일상을 시작합니다. 회사에서 과장 직함을 달고 있는 박동원(김성균)의 가족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동원은 아내와 아이와 신축빌라에 이사오면서 정만수(차승원)를 비롯한 다양한 이웃들을 만나게 되고, 김승현(이광수) 등 몇몇 회사 사람과 집들이를 하며 사고가 일어나기 전날 밤을 보냅니다. 그리고 주말 아침 싱크홀 사태가 벌어집니다. 영화는 이 사태가 벌어지기 직전의 일들은 한국사회 문제와 싱크홀 전조증상을 이용하여 동원의 이웃과 회사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펼치고, 사태 발생부터는 그들의 생존과 가족, 사랑의 이야기를 펼칩니다.도시의 땅꺼짐 현상 조명
우리사회 문제를 현실적으로, 유쾌하게
우리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문제들 특히 집을 마련하는 것과 관련한 보통 사람들의 현실과 그 인식을 담고 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사는 한 빌라가 땅으로 꺼진다는 설정이기에 집과 관련된 다양한 인식들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집을 사는 데 아주 오랜 기간이 걸린다는 것, 젊은이들의 결혼과 집 문제, 집값이 떨어지는 것을 우려해 하자가 발견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 등, 일상적인 문제들을 자연스럽고, 심각하지 않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땅꺼짐 현상을 조명하면서 현실적인 공포감을 조성합니다. 지반이 함몰되면서 건물 하나가 완전히 깊은 땅속으로 무너져 내린 현상이, 지금도 발생하고 있는 재난이기에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를 영화의 주제로 활용하면서 전에 없던 재난영화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아주 깊은 싱크홀 재난, 여기에 폭우가 더해지는 상황, 연쇄적인 무너짐이 영화 안 인물들에게 위기가 되고, 그 위기를 헤쳐나가는 인물들이 정을 쌓고 사랑을 확인하는 내용입니다.
영화는 일상 드라마로 흘러갑니다. 그러던 중 건물이 완전히 땅속으로 삼켜지면서 일상 드라마가 무너지고, 새로운 드라마가 시작됩니다. 인물들이 생존에 힘을 모으는 가운데 여전히 유머는 살아 있습니다. 일상과 같은 결을 유지하면서 유쾌하게 풀어나가다가, 2차 사고가 발생하면서부터 심각하고 진지한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그 후 인물들이 한데 모이게 되고, 이들이 힘을 모아 땅으로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며 구조됩니다.웃픈 상황과 인물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
재난영화이지만 큰 긴장감은 없습니다. 일상 이야기에 재난 상황이 첨가되어 인물들의 드라마와 유머를 만들어주는 정도라고 할 수 있는데, 또 그렇다고 싱크홀 사건을 배재하고는 이야기가 성립되지 않는, 적당히 즐길 수 있는 일상 드라마입니다.
여기에 각 인물들에 캐릭터가 부여되면서 이야기와 웃음포인트가 만들어집니다. 투잡 이상을 하면서 사이가 서먹해진 아들과 월세로 함께 사는 정만수가, 연극으로 다지면 멀티 캐릭터처럼 활용되며 즐거움을 주고, 집은 없지만 사랑은 하고 싶은 직장인 김승현, 원룸 사는 인턴 사원 은주(김혜준), 모든 인물을 하나로 잇는 박동원까지, 일상과 일상을 벗어난 상황 속에서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싱크홀’입니다.https://tv.kakao.com/v/420887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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