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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격태격 성장 사제지간. 영화 '바튼 아카데미'
    개봉 전 영화 후기 2024. 2. 1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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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인물의 합이 돋보이는 영화
    우연히 한 공간에, 캐릭터의 부딪침과 조화

    바튼 아카데미(2023)_알렉산더 페인

     



    평온해 보이는 기독교 남성 기숙학교. 겨울, 성가를 부르는 학생들의 모습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하지만 여느 학교와 마찬가지로 티격태격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비치고, 역사밖에 모르는 꼬장꼬장한 교사의 모습이 비친다. 

     

    자기 고집이 강한 교사 폴(폴 지아마티)과, 친구들 사이에서나 폴과 삐걱대는 학생 털리(도미닉 세사)가 주인공이다. 여기에 학생들 음식을 담당하는 주방장 메리(디바인 조이 랜돌프)가 있다. 

     

    폴(폴 지아마티)
    털리(도미닉 세사)



    이 세 인물이 크리스마스 전부터 연말 연초까지 이어지는 방학을 함께 보내게 된다. 본의 아니게, 아무도 없이 텅 빈 학교 공간 안에서 2주간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 이들. 이들의 시간이 삐걱삐걱 맞물리면서 흘러간다. 

    특히 폴의 고집과 털리의 반항이 상극이 되어 인물 간 케미를 뽐낸다. 학생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안 되니, 털리를 붙잡아 두려고만 하는 폴, 반면에 답답해서 벗어나고 싶고 무엇이든 새로운 걸 해 보고 싶은 십 대 청소년 털리가 티격태격하는 모습이다. 

     



    그런 가운데 폴과 털리와 메리는 서로 소통하면서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함께할 일이 없었던 이들이 함께하면서 조화를 이루어 간다. 

     



    서로 이해하며 성장하며
    끝을 향해 갈수록 정이 쌓이는 영화

     

    특히 폴과 털리라는, 사제지간의 관계가 주목된다. 교사와 학생이라는 특정하고 분명한 신분에 있기에 어떤 형식적인 틀이 있을 수밖에 없었던 두 인물의 관계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상황과 감정과 맞물리면서 허물어지는 모습이다. 영화는 그 과정에 주목하고, 그 과정 속에서 두 인물이 어떻게 대응해 가는지를 보여 준다. 

     



    한 해의 중요한 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와 연초를 같이 보내면서, 이들이 같이 보낼 수밖에 없는 외로운 이유를 공유하게 하며, 서로를 든든하게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이다. 영화는 기댈 곳 없는 이들을 그저 한 곳에 모아 둠으로써 만들어지는 모습들을 자연스럽게 담아 냈다. 

     

     

     

    이에 영화는 마지막을 향해 갈수록 정이 두텁게 쌓인다. 인물 간의 정도 그렇고, 그 인물들을 지켜 보는 관객으로써도 영화에 정감이 쌓이게 된다. 결국 영화는 그들이 2주라는 시간 동안 쌓은 정에, 폴과 털리 모두의 성장을 보여 주며 마무리 짓는다. 그렇게 인물들은 조금 새로워진 일상으로 돌아간다. 

     



    우연이지만 우연이 아닌 듯 모이게 된 외로운 인물들. 함께하지 않으면 몰랐을 것들을 깨달으면서 소통하고 서로 이해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때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코미디가 유쾌하고, 따스하다. 

    영화 ‘바튼 아카데미’는 2월 21일 개봉한다.

     

    https://tv.kakao.com/v/444188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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