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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이 다가온다면. 영화 '세상의 끝까지 21일'영화 후기 2024. 2. 9. 13:43반응형SMALL
세상이 끝나기 전, 나와 세상의 모습은 어떨까
두 남녀가 함께하는 마지막 21일
세상의 끝까지 21일(2012)_로렌 스카파리아
영화는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해서 지구가 멸망하기까지 21일이 남았다는 설정으로, 그 21일의 시간을 담았습니다. 그 시간 안에 놓인 세상 사람들은 매우 혼란스러워하고, 그 혼란스러움을 행동으로 표출하는 모습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폭동을 일으키고, 어떤 사람들은 쾌락을 즐기고, 어떤 사람들은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결단을 내리고, 어떤 사람들은 종말을 대비한 벙커를 짓고, 또 어떤 사람은 별일 없는 듯 똑같은 일상을 살아갑니다.그렇게 지나가는 시간 속에 두 남녀가 있습니다. 도지(스티브 카렐)와 페니(키이라 나이틀리)입니다. 두 사람은 이웃 사이로, 세상의 끝까지 21일 남은 동안의 시간을 함께하게 됩니다.
삶의 마지막 시간에 무엇을 하기로 선택할까
시간이 끝나기 전까지,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간다
영화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물음을 가지고 이야기를 펼칩니다. 서로 잘 알지 못했던 이웃이 가까워지고, 서로의 소중한 것을 향해 찾아갈 수 있도록 여정을 함께하는 것입니다. 도지는 자신의 첫사랑을 찾아가기로 결심하고, 페니는 도지가 첫사랑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가족들을 만나러 가기로 결심합니다. 그렇게 도지와 페니는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함께하다가 서로 사랑하게 됩니다.
영화는 21일의 시간을 보여주면서, 그 시간이 매우 짧은 시간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생의 소중한 것이 바뀔 수 있는, 즉 지구 종말의 시점에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이 바뀌기에 충분한 시간일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지만, 그 한정된 시간 속의 시간을 계속해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영화는 한정된 시간 설정 안에서 크고 작은 해프닝을 다루면서 수평적으로 진행됩니다. 표면적으로 도지와 페니는 물리적으로 함께할 뿐이지만, 그 물리적인 시간과 둘 사이의 거리가 세상의 끝이 다가옴에 따라 더욱 가까워지는 과정을 그린 것입니다.따뜻하고 유쾌한 인물들의 조합
가족과 연인 즉 사랑을 찾아가는 사람들
도지는 무료한 인생을 살아온 듯하지만 마음이 꽤나 따뜻한 사람이고, 페니는 톡톡 튀는 자유분방한 사람이지만 마음 한구석이 비어 있는 사람입니다. 이 두 사람이 서로를 채워주는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따스한 감성을 전달합니다.세상의 끝을 앞두고 있는 와중에 자신이 아끼는 레코드판을 챙기는 페니의 모습이나, 사이가 좋지 않았던 아버지에게서 받은 하모니카를 연주하는 도지의 모습을 통해서 감미로운 장면을 연출합니다.
각 인물들이 가진 따스함과 유쾌함이 한정된 시간의 흐름 속에서 빛을 발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찾아가는 ‘사랑’의 여정이 ‘세상의 끝’과 맞물려 더욱 소중하게 다가오는 영화 ‘세상의 끝까지 21일’입니다.https://tv.kakao.com/v/51696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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