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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막한 우주선에서. 영화 '패신저스'
    영화 후기 2024. 2. 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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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선 안팎의 공간 속 두 남녀
    사람, 사랑에 관한 이야기

    패신저스(2016)_모튼 틸덤

     



    영화는 한정된 공간, 제한된 인원으로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밖에서 보는 비주얼도, 안에 꾸며진 거대하고 다채로운 공간도 모두 눈길을 끄는 우주선을 공간적 배경으로, 짐(크리스 프랫)이 홀로 깨어나 그 우주선을 누빕니다. 영화는 초반부에 먼저 이러한 배경과 한 인물에 초점을 맞추어, 공간의 아름다움과 인물의 외로움을 보여줍니다. 

     

     


    우주선은 새로운 행성으로 가고 있는 중입니다. 120년 동안 동면 상태로 여행을 하게 되지만, 짐은 어떠한 오류로 인해 90년 먼저 깨어났습니다. 그리고 홀로 우주선 안에서 1년 넘게 생활하다가 한 여인을 깨우게 됩니다. 그 여인은 오로라(제니퍼 로렌스)입니다. 짐과 오로라는 우주선 안에서 생활하면서 사랑하게 되고, 우주선을 위기에서 구해냅니다. 

     

     

     

    최소한의 인물

    영화는 배우 크리스 프랫과 제니퍼 로렌스 두 인물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어냈습니다. 먼저 짐을 통해 홀로 생존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다가, 그 외로움이 동기가 되어 오로라를 깨운 이후에는 두 사람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우주선에 갇혀 평생을 살다가 죽게 될 운명 속에서 만나게 된 두 사람의 로맨스가 화려하면서도 적막합니다. 

     



    두 배우 외에 다른 배우들도 등장하기는 합니다. 아서(마이클 쉰)와 거스(로렌스 피시번)입니다. 특히 아서는 인공지능을 가진 기계인간으로, 짐과 오로라의 유일한 친구가 되어줍니다. 대화가 가능한, 온기가 있는 바텐더로, 인간의 정을 느끼게 합니다. 또한 짐과 오로라의 관계에 균열을 가져오는 중대한 역할을 합니다. 

     


    한편 거스는 우주선의 위기 상황에 함께합니다. 거스는 짐과 오로라 두 사람만 담기던 화면에 갑작스러운 사고처럼 등장하며 우주선 최악의 상황을 이끕니다. 그렇게 등장했다가 금세 죽음에 이르며, 또다시 영화는 짐과 오로라만을 담습니다. 영화의 가장 결정적인 순간으로, 두 사람과 오천 명 모두의 생존에 관한 일이자 사랑에 관한 순간으로 긴박감을 나타냅니다. 

    최대한의 공간

     

    영화가 두 인물 못지않게 중요하게 표현한 것은 바로 배경입니다. 인물은 최소한으로 활용하면서 그 생존과 사랑을 보여주는 대신, 그 환경을 매우 세련되고, 아름답게 표현한 점이 눈길을 끕니다. 우주선 외관과 내부 구조들이 모두 독특하고 깔끔합니다. 우주선 내부 구조는 특히 다양한데, 통로와 동면실, 식당과 침실, 바와 게임 공간, 식물실과 조종실 등 공간에서 인물들이 한정된 공간에서나마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놓았습니다. 

     



    또한 우주선 밖으로 나가 우주의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는 장면을 통해,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는 이유를 알려줍니다. 우주 공간을 유영하는 체험을 간접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고, 또한 광활한 우주의 모습을 아름답게 담아 보여줍니다. 우주선 안팎의 모든 공간을 활용해 인물의 환경을 꾸며주는 모습입니다. 한편 중력을 이용한 효과로 희소한 장면과 긴박감을 연출한 면도 눈에 띕니다. 

     


    최소한의 인물, 최대한의 공간적 배경을 통해 두 인물의 사랑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결국 사랑을 이야기하는 영화로, 남겨진 사람들에게 한정된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중 소중한 것을 누리는 것에 대해 전하는 영화 ‘패신저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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