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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괴물집. 영화 '몬스터 하우스'영화 후기 2024. 1. 17. 08:58반응형SMALL
집 자체를 괴물로 표현한 상상력
아이들의 강렬한 공포와 모험적 스토리
몬스터 하우스(2006)_길 키넌
디제이의 앞 집은 어딘가 수상합니다. 특히 그곳에 사는 네버크래커는 아주 괴팍합니다. 자신의 집 마당의 선을 누군가 넘어오기만 해도 노발대발하면서 몰아내는데, 아주 어린 아이라고 하더라도 예외 없습니다.
그 모습을 디제이가 지켜봅니다. 네버크래커는 아내를 잡아먹었다는 무시무시한 소문이 있을 정도인데, 어느 날 친구 차우더가 그 마당에 농구공을 떨어트리면서 네버크래커를 맞닥뜨리게 됩니다. 그리고 네버크래커는 노발대발하다가 병원에 실려갑니다.
마침 디제이의 부모님은 어디 가시고 베이비시터가 디제이를 봐주고 있는데, 그의 남자친구 본즈가 아무도 모르게 네버크래커의 집에 삼켜지는 등, 그 집은 남들이 안 볼 때 특히 어른들이 안 볼 때만 정체를 드러냅니다.도입 부분은 스산한 기운이 감도는 여타 공포 영화의 분위기로 진행되다가, 이후 집 자체를 괴물로 만들어 역동적으로 살아 움직이게 합니다. 그 부분에서 기발한 상상력이 발휘됩니다.
단 그 상상력을 제대로 맛보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립니다. 중반 이후로 넘어가기 전까지는 괴물 집이 활동하는 모습이 찰나에 불과합니다. 그 찰나에 보이는 모습이 꽤 강렬하긴 하지만, 집이 보이는 괴물 같은 모습과 그 사건이 매우 짧습니다.
또한 디제이와 친구들이 그 집을 물리칠 방법을 찾아내려고 하는 과정이 다소 길게 느껴집니다. 집의 정체가 제대로 드러나고 드디어 사건이 발생하는 중후반부 이전까지는 조금 시간을 끄는 경향이 있지만, 그 이후에 집에 대한 사건과 사연을 폭발적으로 다룹니다.
기발한 집 캐릭터, 그에 얽힌 사연집을 사람의 얼굴에 빗대어 표현한 것, 집의 모양이 바뀌고 움직이는 외관과 그 안에 네버크래커의 아내가 있고, 그 아내가 바로 집이라는 것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기발함이 엿보입니다. 그리고 네버크래커가 그토록 집을 지키려 했던 이유가, 상처 많은 아내를 보호하고 아내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음이 드러납니다.
이렇듯 이 애니메이션은 공포스러운 분위기, 살아 있는 집 캐릭터, 그 집이 왜 살아 있는 것인지까지를 모두 다루면서 드라마를 완성했습니다.
무엇보다 후반부에 집과 싸우는 친구들 장면이 파괴력 있게 표현되고, 이는 주 관객이 되는 십 대 아이들에게 가장 큰 흥미 요소가 될 법합니다.https://tv.kakao.com/v/8948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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