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캐릭터 센 이야기. 영화 '폴레트의 수상한 베이커리'

여지없이 특이한 인물의 등장
그 인물이 행하는, 역시 특이한 행동의 연속

폴레트의 수상한 베이커리(2012)_제롬 엔리코

 

영화는 한 할머니를 비춥니다. 젊은 시절을 모두 보내고 이제는 남편 없이 홀로, 일 없이 팍팍하게 살고 있는 폴레트(베르나데트 라퐁)입니다. 

 

 

폴레트는 꽤 특이합니다. 인종차별을 서슴지 않고, 말도 함부로 내뱉습니다. 그 독설은 가족도 피할 수 없습니다. 사위와 손자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막대하기까지 하는 이 특이한 사고의 소유자는, 달리 해석할 여지없이 괴팍합니다. 

 

경제적 여유가 없는 것도 그 괴팍함에 한몫 했던 듯합니다. 그러던 중 폴레트는 마약을 운반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고, 그걸로 많은 돈을 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너무나 우연하게 마약을 손에 들게 되는데, 그 길로 폴레트는 조직을 찾아가 마약상으로 일하게 됩니다. 

센 캐릭터에 센 이야기

폴레트 캐릭터가 놀라울 정도로 직설적이어서 인물 자체에 대한 집중도가 높은데, 여기에 마약상이라는 설정이 덧붙여지면서 더욱 센 캐릭터, 센 이야기가 만들어졌습니다. 

 

더욱이 폴레트의 이야기는 점입가경으로 브레이크 없이 발전합니다. 젊은 시절 경력을 살려 홈 베이커리에 마약을 넣어 손님을 끄는 것입니다. 이는 매우 파격적인 모습입니다. 영화임에도, 금기와 범죄의 대상을 양성화해 즐거운 장면으로 표현한 것이 새로우면서도 충격적입니다. 

 

이에, 이렇게 센 내용과 표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그 끝은 어떻게 마무리가 될지 궁금한 마음으로 영화를 지켜보게 되는데, 영화는 일관성 있게도 폴레트의 캐릭터와 이야기의 방향을 그대로 유지한 채 너무나 자연스럽게, 바람직하면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정당한 결론으로 향하게 됩니다. 합법적으로 마약 베이커리를 유지하는 방향을 선택한 것입니다. 

 

 

사회적 이유를 부여하다

폴레트의 이야기는 단순히 상상력으로 꾸며낸 것 같지만 그 안에는 사회적 현실이 들어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경제적인 이유가 그것입니다. 

어르신들이 경제적 돌파구를 찾기 힘들다는 사회문제가 폴레트의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이에 영화 말미에 폴레트는 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처벌을 받지만 사회적인 공감을 사면서 풀려나게 되는데, 만약 이 부분이 없었다면 단지 오락적 특이성만을 강조한 영화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인물과 사연의 괴팍성으로 시선을 모으고, 그로 인해 집중력을 더하는 코미디 드라마 영화 ‘폴레트의 수상한 베이커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