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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들을 위해. 영화 '노웨어 스페셜'영화 후기 2024. 1. 10. 10:12반응형SMALL
어린 아들을 둔, 죽음을 앞둔 아버지의 고민
특별할 수 없는. 그러나 최선의 선택을 하는.
노웨어 스페셜(2021)_우베르토 파솔리니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서른 네 살의 젊은 아빠가, 네 살의 너무 어린 아들을 두고 세상을 떠나야만 하는 시점의 이야기입니다.
아빠 존 역에 제임스 노턴, 아들 마이클 역에 다니엘 라몬트입니다.존은 창문을 닦는 일을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엔 마이클과 함께합니다. 존과 마이클은 사이가 매우 좋습니다. 존은 마이클에게 최선을 다합니다. 마이클은 아주 얌전하고 순한 편입니다.
영화는 존이 일하는 일상을 보여주는 한편, 마이클을 데리고 이 가정, 저 가정을 만나러 다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자신이 죽고 나서 마이클이 함께 지내면 좋은 가정을 찾는 것입니다.
이야기의 설정과 전개 자체가 우울하고 슬플 수밖에 없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그리 슬프지도, 우울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담담하게 존과 마이클의 모습을 비춥니다.
존은 마이클에게 자신의 죽음을 설명하지 않으려 하고, 다만 좋은 가정을 찾아 주기 위해 애씁니다. 존은 자신이 말하지 않으면 마이클이 아무것도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 듯하지만, 마이클은 스스로 분위기를 인지하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죽음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이해하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영화는 존과 마이클이 찾아가는 각 가정의 모습을 정직하게 비춥니다. 아무런 편견 없이, 가정의 모습 그 자체를 담았다는 뜻입니다.
존의 눈에는, 각 가정들이 마이클을 그 일원으로 받아들이기에 부족한 듯 보입니다. 마이클에게 꼭 맞는 특별한 가정을 찾아주고 싶은데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제목의 의미가 드러납니다. 어디에도 특별한 건 없다는 것입니다.감정적이지 않게, 객관적인 시선으로
존과 마이클이 만나는 가정들은 저마다 구성원도 다르고, 그 가정만의 상황과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완벽해 보이는 가정도 있고, 그 자신들이 스스로 완벽하다고 착각하는 가정도 있습니다. 언뜻 좋아 보이지만 마이클이 어울리기에는 힘들어 보이는 가정이 있고, 마이클도 원하지 않는 가정이 있습니다. 영화는 이를 관객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주관을 섞지 않았습니다.
영화는 존과 마이클의 눈을 통해 다양한 가정의 모습과 사연을, 단지 바라봅니다. 영화는 그 모습을 객관적으로 담았습니다. 그리고 존이 최후에 어떤 선택을 하는지 담았습니다. 특별하고 완벽한 가정을 원했지만, 그보다도 존이 주어진 상황에서 마이클에게 좋을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어떻게 하는지 지켜볼 수 있습니다.
또한 존이 스스로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어린 마이클에게 어떻게 전달하려 하는지, 그리고 마이클은 스스로 죽음에 대한 개념과 존의 아픔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 볼 수 있습니다.
영화는 전혀 감정적이지 않습니다. 존과 마이클이라는 중심인물이 있음에도,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합니다. 그래도 이들의 사연은 매우 먹먹하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감정을 자극하기보다는 이성에 기대게 하는 면이 큽니다.
영화는 죽음에 대응하는 부자의 애틋한 모습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관객 스스로가 이후 마이클의 가족이 될 사람을 감별하게 합니다. 이렇게, 죽음 이후의 가족을 찾아가는 한 가족을 다룬 영화, ‘노웨어 스페셜’입니다.https://tv.kakao.com/v/42514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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