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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 웰빙. 영화 '안녕하세요'영화 후기 2024. 1. 9. 11:35반응형SMALL
죽으려던 소녀가 삶을 배우는 곳
호스피스 병동에서 잘 죽는 법, 잘 사는 법
안녕하세요(2021)_차봉주
수미(김환희)의 삶은 힘겹습니다. 아직 십 대인 나이에 삶이 너무 가혹한 터라, 그 힘듦과 외로움에 생을 마감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바로 그 찰나에 서진(유선)이 수미를 붙잡습니다. 그렇게 한강 다리에서 두 사람이 만나게 됩니다.
서진은 수미에게 죽는 법을 알려주겠다고 하고는 자신이 일하는 호스피스 병동으로 부릅니다. 그곳에서 죽음과 삶에 대한 많은 것들이 수미에게 서서히 다가오게 됩니다.죽음에 가까워지는 삶, 그 찬란함
영화는 산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삶이 얼마나 찬란하게 빛나는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 이야기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한 화면에 담는 것만으로도 전해집니다.
수미는 스스로 목숨을 버리려고 했지만, 자신이 버리려던 목숨으로, 너무나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마주합니다. 그래서 수미에게는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영어를 공부하고, 커피를 배우고, 한글을 배우는 사람들의 모습이 다소 의아하게 다가옵니다. 자신은 삶을 버리고 싶었지만, 누군가는 그 삶을 절실히 붙잡고 있었던 것입니다.
수미는 그곳에서 ‘안녕하세요’라고 크게 외치는 법부터 배웁니다. 병동의 사람들은 그 큰 인사 소리를 주고받으면서 살아 있음을 느끼기에, 수미 역시 점차 인사 소리를 키우며 매일 ‘안녕’하는 법을 배워갑니다.
잘 죽는 법이 잘 사는 법, 잘 사는 것이 잘 죽는 것
애틋한 관계 설정과 사연 있는 인물들
수미는 그곳에서 사랑을 주고받는 법을 알게 됩니다. 병동의 사람들과 일상을 함께하고, 그들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점점 표정도 밝아지고, 그렇게 살아갑니다.특히 박노인(이순재)과의 관계는 특별합니다. 수미는 한 달 안에 한글을 모두 배워야 한다는, 까칠하지만 정 많은 노인과 공부를 같이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넌 하고 싶은 거 없어? 살아 있을 때 해.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잘 살아야 나중에 잘 죽어.”
노인과 수미는 시간을 같이 보내며 마음을 나눕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이 되어 수미는 노인과 작별하고, 병동의 사람들과도 모두 작별하게 되면서, 삶을 배웁니다.
영화는 수미가 호스피스 병동에 오기까지의 우연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스토리로 잘 다듬어 펼쳐냅니다. 노인과 수미와의 과거 관계 설정을 통해 그 애틋함을 더욱 배가시킨 것입니다. 그리고 서진에게는 개인적인 가족 사연을 부여함으로써, 그것이 수미와 완벽히 겹쳐지는 설정으로 서로 가족이 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려냈습니다.
잘 죽는 법을 보여줌으로써 잘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영화, 그럼으로써 눈물과 웃음 등 희로애락의 감동을 전하는 영화 ‘안녕하세요’입니다.https://tv.kakao.com/v/428607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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