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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랑 아들. 영화 '461개의 도시락'
    영화 후기 2024. 1. 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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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점심시간을 책임진 아빠의 도시락
    밝고 따뜻한 분위기의 이야기, 노래

    461개의 도시락(2020)_카네시게 아츠시

     

     


    영화는 십 대 아들 코우키(미치에다 슌스케)와 아빠 카즈키(이노하라 요시히코)의 일상을 담았습니다. 

    카즈키가 이혼을 해, 집에는 코우키와 카즈키 둘 뿐입니다. 카즈키는 밴드 활동을 하는 기타리스트이자 가수입니다. 그리고 코우키는, 고등학교 입시에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카즈키의 인터뷰에 영향을 받아 입시에 다시 도전하기로 하고, 성공합니다. 

     

    카즈키(이노하라 요시히코),코우키(미치에다 슌스케)

     


    어릴 때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끈끈한 부자 사이. 하지만 어느 순간 코우키는 늘 자유롭고 긍정적이게만 보이는 카즈키가 못마땅합니다. 카즈키가 매일 싸주는 도시락도, 아들인 코우키 자신을 위해서이기보다 카즈키 본인이 도시락 싸는 게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이렇게, 코우키가 아빠가 만든 도시락을 받아 들고 학교에 가는 그 기간 동안의 이야기를 주로 담았습니다. 좀처럼 적응되지 않는 학교생활, 부모가 이혼한 상황과 카즈키 자체가 못마땅하게 느껴지는 심리, 대학 입시로 또다시 찾아온 예민함 등이 담겨 있습니다. 

     

     


    이 모든 상황들이 펼쳐지는 가운데 카즈키의 도시락이 있습니다. 코우키가 학교를 빠지지 않고 가는 대신, 카즈키는 도시락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싸겠다는 약속으로 하루하루가 흘러갑니다. 

    밝고 따뜻한 에너지


    영화는 기본적으로 밝은 분위기입니다. 카즈키 덕분에 그렇습니다. 인물 자체가 매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고, 이를 표현하는 배우의 연기 역시 밝습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영화에서 간간이 볼 수 있는 카즈키의 기타 연주와 밴드 음악, 노래도 카즈키 인물의 느낌과 꼭 맞아, 영화의 내용과 분위기와 인물이 모두 밝은 에너지의 일관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편 코우키는 카즈키와 달리 조용하고 예민합니다. 거의 무표정한 상태로 일관합니다. 카즈키의 에너지가 섞이지 않는 대신, 카즈키의 도시락을 통해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으로 그의 ‘밝음’이 드러나게 됩니다. 

    즉 ‘카즈키의 도시락’이 이 영화의 에너지의 중심이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굳이 도시락을 강하게 강조하거나 조리과정을 통해 비주얼을 강조하는 건 아닙니다. 그저 부자간의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그 힘을 발휘하는 것으로, 따뜻한 감성을 전달합니다. 

     

    미묘하지만 담백하게

    영화는 코우키의 미묘한 감정들을 보여줍니다. 이 또한 굳이 감정 연기를 함으로써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코우키의 상황 즉 부모님이 이혼을 했고 고등학교를 1년 늦게 입학했고 학교에 적응하기가 힘들었고 대학교 입시 때문에 예민한 그 일련의 시간들 속에서 자연스럽게 감정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이에 영화는 담백합니다. 감정이나 상황 때문에 잔잔한 일렁임이 있더라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도시락’이라는 결과물이 나온 것처럼, 영화 역시 코우키 가족의 굴곡을 보여주면서도 이를 일상적이고 담백하게 표현함으로써 그 안에서 사랑이 배어 나올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여기에 부자가 함께하는 노래로 엔딩을 만들어냈습니다. 본래 가수도 겸하는 카즈키 역 배우 이노하라 요시히코와 아이돌 출신인 코즈키 역 배우 미치에다 슌스케의 듀엣이 하나의 선물이 됩니다.

     

    https://tv.kakao.com/v/42328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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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