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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느낌 좋았는데. 영화 '요정'
    영화 후기 2023. 12. 3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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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현듯 찾아오는 사랑, 가족
    표현의 힘이 다소 아쉬웠던 영화

    요정(2022)_신택수

     



    영화는 두 남녀 영란(류현경)과 호철(김주헌)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된다. 둘 모두 카페 주인으로, 서로의 바로 옆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경쟁적 사이이다. 이들이 만나 부부가 되었고, 영화는 그 이후의 내용을 펼쳐낸다. 

     

    영란(류현경)
    호철(김주헌)

     

     

    영란과 호철은 부부가 된 후에도 카페를 각각 운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그때 이들이 음주운전으로 석(김신비)을 치게 된다. 석은 갈 곳이 없는지 이번 사고를 함구하는 대신 일을 하게 해달라고 제안한다. 그렇게 영란과 호철은 자신들의 카페에서 석을 일하게 하고, 지낼 곳을 제공한다. 

     

    석(김신비)

     


    그런데 신기하게도 석이 일하자 카페에 손님이 몰려든다. 이에 영란과 호철은 자신의 카페 매출을 위해 석을 데려가려고 한다. 그런 와중에 부부는 각자의 가족 일 때문에 심란한 상황들을 겪게 되고, 그들 사이에 갈등도 생기게 된다. 

     



    일상적이면서도 우연한 현실, 삶의 모습


    영화는 석을 통해서 어떠한 변화나 사랑에 관한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 하지만 석은 그 사이에 끼어 있을 뿐으로 비쳐진다. 영란과 호철이 석을 살뜰하게 챙기려고 한 듯 보이지만, 영화는 그보다는 영란 개인의 사정과 호철 개인의 사정을 비추었고, 부부와 석 간의 끈끈함을 크게 비추지는 않았다.

     

    부부의 갈등은 어느새 고조되어 둘은 서로 석을 데려가려고 하다가 다시 자연스럽게 화해가 되는 순간이 오게 되는데, 그때 영화는 석을 영란과 호철 사이의 자녀와 같은 구성원으로써 함께하게 되는 가족과 같은 모습을 의도하고자 했지만, 이 또한 그림상 표현상 어색한 면이 없지 않았다. 

     


    영화를 채우는 이야기가 될 수 있는 대사나 장면들도 그다지 충분하지 않은 듯 보인다. 인물들의 감정을 말없이 보여주는, 하지만 그다지 필수적이지 않아 보이는 장면들에 시간을 쏟음으로써 조금은 의아한 공백과 여백이 적지 않게 되었다. 관객은 그러한 장면들을 통해 이야기의 본질을 추측해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 

    영화의 장점은, 영화가 표현하고자 했던 의도와 설정에 있다. 우연히 요정처럼 찾아온 사랑과 사람, 그리고 그로 인한 변화와 가족의 또다른 모습과 의미에 대해서 담고자 했다는 점이다. 다만 그 표현의 힘이 부족했다는 점이 아쉽다. 그리고 다만, 배우 류현경의 생활 연기는 돋보였다. 

    어느 부부의 일상과 조금 팍팍한 가운데 어떻게든 사랑과 생활을 이어가는 이들의 잔잔한 이야기다. 

     

    https://tv.kakao.com/v/433346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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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