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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풋 첨 앎. 영화 '이웃집 빅풋'
    영화 후기 2023. 12. 3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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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어른이 벌인 괴물 소동, 마을을 깨우다
    동화 같은 사건으로 동심과 활기를

    이웃집 빅풋(2017)_세스 헨릭슨

     



    원제는 ‘Pottersville’로, 어느 한적한 마을 이름입니다. 포터스빌 마을은 이전에는 활기가 넘쳤다고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일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 한가하고 재미없는 마을이 되어버렸습니다. 이곳에 대대로 잡화점을 운영하는 한 남자 메이나드(마이클 섀넌)가 있습니다. 

    인심 좋은 메이나드는 하루하루 똑같은 일상을 당연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아내 코니(크리스티나 헨드릭스)는 그 일상을 너무나 지루하게 생각합니다. 메이나드는 어느 날 꽃을 사 들고 집에 일찍 들어가보지만 코니가 인형 복장을 하고 특이한 사생활을 즐기고 있는 걸 보며 분노하게 되고, 그날 술김에 홧김에 ‘빅풋’ 복장으로 마을을 활보하게 됩니다. 

     

    동화 같은 일을 ‘벌이는’ 영화

    동화 같은 일이 알아서 벌어지는 것이 아닌, 한 어른이 스스로 그 일을 벌이면서 생기는 해프닝들을 담아 즐거움을 주는 영화입니다. ‘빅풋’이라는 괴물 캐릭터에 동요하는 사람들을 통해 흐뭇한 미소를 띄게 하는 영화입니다. 

    메이나드가 빅풋 옷을 입고 마을을 돌아다니는 것, 그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의심 없이 빅풋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으로 '동심'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판타지가 아닌, 지극히 현실인 모습이기 때문에 더욱 훈훈하게 느껴집니다. 

    다만 어린이와 함께 볼 수 있을 만큼 동화스러운 영화는 아닙니다. 어른의 시점에서 다룬 것이기에 이를 염두에 두는 편이 좋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내용이 조금 밍밍할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qf8h5Uip6U

     

     

    메이나드가 마을에 즐거움을 주겠다는 그 마음, 이를 즐겁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마음, 그리고 이를 취재하러 온 코믹 캐릭터의 인물 브록(토마스 레넌)과 이에 열렬히 반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현실에 없을 듯하지만 있었으면 하는 모습인 것 같아 신선한 영화입니다. 

     

    작은 마을 공동체에 초점을 맞춘 소박함

    마을 이름을 제목으로 삼은 것답게, 영화는 소박하고 소소합니다. 과거에는 영광을 누렸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상권이 죽어버리고 활기를 잃어버린 이러한 마을 공동체가 전세계적 혹은 전국적으로 적지 않을 것이기에 공감이 되기도 하고, 커다란 도시나 사건을 조명한 것이 아닌 평범한 마을의 소동을 담은 것이기에 일상적으로 와 닿기도 하는 내용입니다. 

    다만 ‘빅풋’은 북미지역에 있다는 전설의 캐릭터이기에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빅풋이라는 특정 캐릭터가 아닌 그냥 괴물 캐릭터로 인지하더라도 무리 없이 친근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편하게 즐기는 영화, 소박하고 해맑은 모습에 흐뭇해지는 영화 ‘이웃집 빅풋’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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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