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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음악] 빵집 다큐멘터리에는 어떤 음악을 사용했을까영화와 음악 2020. 4. 1. 23:37반응형SMALL
영화 '펠리칸 베이커리'는
78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도쿄 아사쿠사의 빵집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4대째 젊은 사장이 이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가게에는 사장 나이가 부끄러울 정도로
40년 넘게 일하고 있는 분도 있고,
수십년간 빵집의 단골로써 관계를 맺고 있는 분도 있습니다.
동네 빵집이지만
대형 프랜차이즈 못지않게 성공을 거둔
펠리칸 베이커리의 이야기입니다.
펠리칸 베이커리는
두 종류 빵만 팔고 있습니다.
식빵과 롤빵입니다.
맛도 아주 담백해서
매일 밥처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단골손님들은 말합니다.
그것이 또한 가게가 지향하는 맛입니다.
한결같고, 심플합니다.
철저하게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가게입니다.
그리고 직원들간의 소통을 중요시하고
지역사회의 구심점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펠리칸 베이커리 이야기에
클래식 음악 세 곡이 도드라지게 사용돼
그 음악이 어떤 곡인지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 차이콥스키 '호두까기인형' 중 '꽃의 왈츠'
이 곡은 영화 '펠리칸 베이커리'의 시작,
본격적인 오프닝에 사용되었습니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
그 화사한 시작을 알릴 때,
아주 적절한 음악입니다.
'호두까기인형'은 발레음악입니다.
그중 '꽃의 왈츠'는 환한 왈츠음악입니다.
발레작품으로만 무대에 오르지 않고
음악만 따로, 모음곡 형태로 연주되곤 합니다.
말그대로 모음곡,
발레극 호두까기인형 안에 쓰인 음악 중
오케스트라용 연주곡으로 인상적인 곡들 중
가장 마지막에 배치되어
피날레를 장식하는 '꽃의 왈츠'
'펠리칸 베이커리'에서는
오프닝 음악으로 활용되었습니다.
2. 브람스 바이올린협주곡 3악장
이 영화는 내레이션도 없고
크게 효과음을 사용하지도 않았습니다.
간혹 나오는 설명은 자막처리를 했고
직원들이 작업하는 일상적 소리가
아주 효과적인 오디오로 쓰였습니다.
그런 와중에 브람스 바이올린협주곡 3악장이 흐르며
아주 활기차고 정열적으로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3악장은 특히 에너제틱합니다.
밝은 에너지가 뿜어져 나옵니다.
영화 속 빵집도 에너지가 넘칩니다.
알레그로 지오코소, 마 논 트로포 비바체.
알레그로 빠르기로 활발하게 노는 것 처럼,
그러나 너무 비바체로 기운 넘치지는 않게,
연주하라는 악장입니다.
포르테의 리드미컬한 선율이 눈에 띕니다.
귀에도 띕니다. ㅎ
3.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프렐류드
일본 도쿄 하천이 흐르는 도시 풍경을 비추면서
느긋하게 이 음악을 흘려보냈습니다.
이 음악은 매우 익숙하실 듯합니다.
첼로의 솔로 선율이
일상적으로 들리기도 하고
고독하게 들리기도 하고
그러면서 꽉 차게 들리기도 하고
약간 이국적으로 들리기도 하고
익숙하게 들리기도 하고
새롭게 들리기도 하고
...
다양한 느낌을 주는 곡입니다.
첼리스트 요요 마는
세계 곳곳을 갈 때마다 이 곡을 연주하면서
소통을 시험해보곤 한다는데
같은 곡이지만 연주할 때마다 새롭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혹여 이 영화를 보신다면
음악에도 귀를 기울여보시기 바랍니다.
빵 냄새가 나는 것도 같고...
클래식음악이 간간이 들려오면서
다큐멘터리 영화에 활력을 주는 것을 알아챌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 '펠리칸 베이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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