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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음악] 블랙머니 클래식 음악 뭐니영화와 음악 2020. 4. 2. 19:46반응형SMALL
영화 블랙머니를 봤습니다.
예전에 시끄러웠던 사건
지금은 잊힌 사건
론스타-외환은행 매각 사건을 다룬 영화였습니다.
정지영 감독 영화였습니다.
저는 금융사기나 돈 관련 영화를 보면
이해가 잘 안되곤 했었는데
이 영화는 정말 쉽고 친절합니다.
이렇게 쉽게 만드는 것, 정말 재주인 것 같습니다.
설명해주는 티도 나지 않게
자연스럽게 영화 내용을 습득할 수 있게 만들어져있습니다.
영화를 보다가 제 귀에 포착된
클래식음악 세 곡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1.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 K.136 1악장
2. 하이든 현악사중주 '종달새' 1악장
3. 사티 그노시엔느 1번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와 하이든 종달새는
이어붙여져 있습니다.
고위급 연회장에서 흘러나옵니다.
연회장 밖은 디베르티멘토를 틀어놓고
안에서는 연주자들이 종달새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디테일...
영화 만들 때 이러한 디테일을 고려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의미를 부여해본다면,
그렇습니다.
디베르티멘토는 여흥음악이라는 뜻입니다.
오락 이라는 뜻입니다.
옛날에, 그러니까 이 음악이 만들어진 1772년,
그 시대에도
궁정이나 귀족들, 부자들
그런 사람들의 식사 자리나 사교모임에서 연주되었습니다.
K.136 1악장 알레그로의 빠르고 활기차고
걱정없이 유쾌한 선율을
정말 잠깐,
특징 있게 포착할 수 있을 만큼만,
영화 속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하이든의 종달새는
op.64 no.5입니다.
그 1악장이 종달새가 우는 소리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하이든이 붙인 것은 아닙니다.
현악사중주 곡들 중에서도
자주 연주되는 레퍼토리 중 하나입니다.
영화 속 연회장 안에서
네 명의 연주자들이 직접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1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의 선율,
새소리다- 생각하고 들으면 꼭 그런 것 같은 선율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종달새 1악장
https://www.youtube.com/watch?v=fYb5qcehHyk
에릭 사티의 그노시엔느 1번은
위 두 음악들보다는 좀더 비중있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애초에 레코드판이 화면에 잡히고,
그 판이 돌아가면서 이 음악이 들리는 것입니다.
모차르트와 하이든이 18세기 고전시대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활동한 작곡가들인 반면
에릭 사티는 완전히 성격이 다른 작곡가입니다.
프랑스 출신이고, 1866-1925 해를 살았습니다.
사티는 굉장히 특이한 작곡가로 평가받습니다.
평생을 가난하게 살면서도
자신만의 음악 색깔을 탄탄하게 구축시켰습니다.
짐노페디, 라는 배경음악과 같은 음악을 탄생시켰고
그노시엔느, 는 본인이 만든 단어이기도 합니다.
벡사시옹, 이라는 희한한 곡도 만들었고
바싹 마른 태아, 라는 무서운 곡도 만들었습니다.
그노시엔느는 총 6곡인데
사티는 악보에도 지시어를 희한하게 써두었습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5anGYZG5KqM
영화 속에서 그노시엔느 1번은
주인공 양민혁 검사가 상대진영 거부의 집을 방문했을 때
어떤 회유/타협/권유/협박(?) 뭐 비슷한 것을 제안받을 때
그 장면에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양 검사는 정의 활활.
그에 굴하지 않고
엄청 비싼 술 한 병 얻어 들고와 마시며
욕을 한바지 합니다. ...
...
영화 '블랙머니' 속 음악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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