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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장면부터 깜놀. 좀복잡하지만 신선. 영화 '루퍼'영화 후기 2023. 12. 10. 10:58반응형SMALL
미래의 완전범죄, 타임루프와 염력 등 소재의 결합
동일 인물의 현재와 미래의 루프, 루프의 고리 끊기
루퍼(2012)_라이언 존슨
영화는 2044년을 배경으로, 2074년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온 타깃을 죽이는 일을 하며 돈을 버는 ‘루퍼’들의 이야기를 합니다.
먼저 각 연도에는 몇 가지 조건이 설정되어 있습니다. 2044년에는 타임머신이 없지만 2074년에는 있고, 2074년에는 시체 유기가 불가능해 범죄조직이 타깃을 타임머신에 태워 2044년으로 보내 루퍼들의 손에 죽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2044년에는 염력을 사용할 수 있는 돌연변이가 인류의 일부를 구성하고 있는 상황입니다.또한 루퍼와 관련해서는 그들의 계약 해지 방식이 이야기를 구성하는 주요 조건이 됩니다. 바로 미래의 자기 자신을 현재의 자신의 손으로 죽임으로써 계약이 해지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루퍼의 존재를 숨기기 위한 것입니다. 이에 능력이 뛰어난 루퍼 조(조셉 고든 래빗) 역시 ‘미래의 조’(브루스 윌리스)를 죽여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영화의 분기점은 바로 이 지점이 됩니다. 미래의 조가 타깃이 되어 조의 앞에 나타난 것입니다. 그러나 미래의 조는 죽임을 당하지 않고 도망치는데, 이때 미래의 조는 2044년의 조이자 독자적인 조로써 자신의 목적을 위해 활동합니다. 그 목적은, 루퍼 계약 해지 이후의 삶에서 만난 연인을 죽게 만든 ‘레인메이커’를 찾아 죽이겠다는 것입니다.물론 이때의 레인메이커는 레인메이커가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는 아직 어린 아이입니다. 그 아이는 사라(에밀리 블런트)의 아들 시드(피어스 가뇽)입니다. 시드는 통제불능의 염력을 가지고 있어서 위험한 데다, 일련의 상황들을 겪으면서 정말로 악한 레인메이커로 성장할 수도 있는 명분을 쌓게 되는데, 이때 조가 그 루프를 끊음으로써 영화는 마치게 됩니다.
복잡하고 부조화한 듯 보이지만 그래서 더욱 신선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흡입력 있는 설정과 표현, 이야기영화 첫 장면이 꽤나 강렬합니다. 총을 들고 서 있는 한 사람이 눈 깜빡하는 그 찰나에 나타나는 사람을 곧바로 사살하는 장면. 이 짧은 장면 덕에 시작부터 강렬합니다. 그리고 이후 내레이션으로 들려오는 조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첫 장면이 유발한 호기심을 해결해 나가게 됩니다.
다만 영화가 알리는 정보들이 모두 새롭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 이해해야 하는데, 알고 나면 그리 복잡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조가 미래의 조를 죽이지 않은 장면과, 반대로 조가 미래의 조를 죽인 장면이 설명 없이 거의 붙어있다시피 해서 조금 의아할 수 있지만, 이 부분이 바로 조와 미래의 조 둘의 루프를 보인 장면입니다.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고 순환하는 루프 구조라는 점을 단시간에 보여준 것입니다.
한편 염력에 관해서는 초반부 살짝 보여진 것 이외에 따로 발전되는 부분이 없어 그냥 버려지는 설정인가 싶었지만, 이후 시드를 통해 드러나는 거대한 염력이 이를 소생시키면서 이야기의 스케일을 끌어올리게 됩니다. 처음에는 다소 부자연스럽게 끼어들어간 듯한 설정으로 보였지만 이를 증폭시키면서 영화는 오히려 신선함을 더하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마무리는 시간과 인생에 대한 의미를 활용해서 지었습니다. 향후 부정적으로 발전될 것이 거의 분명한 일의 고리를 끊어낸다는 것, 여기에 사랑에 관한 깨달음을 덧붙인 것이 마지막 장면으로써 여운을 남기게 하는, 영화 ‘루퍼’입니다.https://tv.kakao.com/v/45309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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