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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환생 대서사시. 영화 '베일리 어게인'영화 후기 2023. 12. 4. 14:57반응형SMALL
삶의 의미를 생각하는 어느 강아지
전생을 기억하는 개와, 사람의 인생
베일리 어게인(2017)_라세 할스트롬
영화는 한 강아지의 목소리를 들어봅니다. 강아지 혼자 하는 생각들이, 배우의 목소리로 들려옵니다. 그 생각은 꽤나 깊고 진지한데, 삶에는 어떤 의미가 있으며 태어난 데에는 어떤 목적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강아지는 그런 생각을 거듭하며 삶을 거듭하다가, 또 다시 개로 태어납니다. 영화가 가장 먼저 소개하는, 영화의 중심이 되는 이야기 속의 레드 리트리버 종의 강아지가 그 주인공입니다.영화는 어린 이든과 함께 살게 되면서 베일리라는 이름을 얻게 된 레드 리트리버를 비춥니다. 베일리가 성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동시에 이든의 성장기도 같이 담았다는 면에서, 개와 사람이 서로의 반려가 되어주는 모습을 보는 것의 의미를 얻게 합니다.
시간이 지나 어린 이든은 청년이 되고 베일리는 삶을 마감합니다. 이들이 성장과정을 함께 보내는 내용이 영화 중반까지 충실히 이어지다가, 그 이후로는 베일리가 환생하며 또다른 주인과 생활하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반려견과 반려인 생활의 의미가 드러난 영화
자연스러운 감동을 전달하는 이야기
영화는 베일리의 시각으로 진행됩니다. 태어나고, 살고, 죽고, 다시 태어나고, 다시 살고, 다시 죽는, 그 반복적인 모습을 보이는 동안 베일리는 주어진 삶, 만나게 되는 주인과 한 생을 보냅니다.
이든의 반려견이었던 베일리는 다음 생엔 경찰견이었다가 그 다음 생엔 행복한 반려견이었다가 그 다음 생엔 오랜 기간 한곳에 묶여 있다가 결국 유기견이 됩니다. 그제서야 베일리는 냄새를 통해 이든에게로 찾아가며 감동적인 재회 장면을 그려냅니다.개가 다시 개로 환생한다는 설정, 그리고 환생 이전의 생들을 어느 정도 기억한다는 설정이 이야기를 받쳐줍니다. 덕분에 베일리는 세 번의 삶을 지나 다시 이든에게로 갈 수 있게 되고, 이든 역시 새롭게 이름 붙인 그 개가 자신이 어린 시절 같이 지낸 베일리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부분이 초반 이야기와 이어지면서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감동을 자아냅니다.
관객만이 들을 수 있는 개의 목소리가 특히 큰 역할을 합니다. 사람과 소통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완벽한 소통은 아닌 탓에 관객은 목소리를 통해서 베일리에게 이입하게 되고 또 사람 입장으로써 느끼던 것들을 공감 받게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개의 여러 생을 경험한 입장으로 베일리는 즐겁게 살라는 깨달음을 전해줍니다. 한편 이 영화는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떠나 보낸 이들을 위한 위로의 영화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보고 싶지만 볼 수 없는 반려견이 환생해서 나를 다시 찾아온다는 이야기가, 반려인들의 로망을 실현해주는 듯합니다.https://www.youtube.com/watch?v=_pivUQTY4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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