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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지능 우리영화. 영화 '정이'
    영화 후기 2023. 12. 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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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정된 공간, 기술로 확장하며.
    인공지능 자체에 주목한 서사

    정이(2022)_연상호

     

     


    영화 ‘정이’는 이야기의 배경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미래, 폐허가 된 지구는 우주에 ‘쉘터’를 만들어 그곳에 인류를 이주시켰고, 그들 간 지속되는 전쟁에서 한국 용병 정이(김현주)가 활약하다가 사망하면서 정이의 뇌를 복제한 인공지능으로 전투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는 것이, 영화 속 현재입니다. 

     

    정이(김현주)

     

     

    이러한 배경은 도입부 텍스트를 통해, 그리고 이어지는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꽤 명확하게 전달됩니다. 덕분에 이야기에 대한 이해가 쉬운데, 도입부에 친절히 설명하는 내용을 모두 펼쳐낼 만큼 이야기의 스케일이 크지는 않습니다. 다만 지속적으로 내용이 궁금하도록 분위기를 끌어가고, 기술적인 효과들로 비주얼적 흥미를 계속해서 건네므로 영화에 몰입도가 높아집니다. 

     

    딸 서현(강수연)



    크로노이드 회사가 정이의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있고, 이를 담당하는 팀장은 정이의 딸 서현(강수연)입니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를 같이하는 인물로 상훈(류경수)이 있습니다. 정이, 서현, 상훈이 주요 인물로, 이 인물들은 진짜 사람이거나 인공지능으로, 특수효과의 도움을 받아 장면상 내용상 힘을 받습니다. 

     

    상훈(류경수)

     


    디스토피아를 구현한 기술력
    엄마와 딸 서사와 인간 상품화 시사


    일단 화면으로 구현된 디스토피아의 모습과 인공지능, 그 외 기계들의 움직임 등이 매우 매끄럽고 사실적이어서 눈길을 끕니다. 기술력을 칭송하지 않을 수 없는 영화입니다. 또한 영화는 실제 사건이 벌어지는 공간들 뿐 아니라 영화 전체의 배경이 되는 그 세계의 모습을 구현해 보여줌으로써, 미래에 대한 상상과 고민을 충분히 녹여냈습니다. 

     

     

    그러한 디스토피아와 인공지능을 축으로 하는 영화 안에는 가족 서사가 있습니다. 뇌 복제로 인해 인공지능 그 자체가 되어버린 정이와 그의 딸 서현의 관계가, 기계화를 넘어서는 인간의 정을 나타냅니다. 

     

    또 이 안에는 인간을 상품화한다는 것에 대한 문제가 넌지시, 확실하게 놓여져 있습니다. 완전히 시중에 풀려버린 정이라는 인공지능이 얼마나 헤프게 사용될 수 있는지, 아무리 생명이 없다고 한들 인공인간을 일반 기계와 같이 취급하는 게 맞는 것인지 등에 대해 묻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답은 정이, 서현, 상훈이 몸소 보여줍니다. 정이의 ‘미확인 영역’을 통해서, 서현이 정이를 위해 선택하는 방법을 통해서, 또 어쩌면 영화 안에서 하나의 반전이자 커다란 서사를 차지하는 상훈의 쓰임새와 그 본인의 감정을 통해서 영화는 미래에 대한 고민과 상상을 모두 펼쳐냈습니다. 한편 상훈의 약간은 결이 다른 연기로 영화의 큰 활력이 되어줍니다. 

     



    이렇듯 각기 다른 인물과 그 상태에 대한 흥미로움, 이 모든 것의 기본 배경이자 내용을 모두 포괄하는 비주얼적 표현과 그 진지한 분위기가 집중도를 높이는 영화 ‘정이’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TKH93B9k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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