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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학번 21학번ㅎ 영화 '동감'
    영화 후기 2023. 11. 2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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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여년의 간극을 두고 HAM으로 만난 대학생
    기계를 매개로 서로 다른 시대를 접합한 판타지

    동감(2022)_서은영

     



    이 영화는 동명의 2000년도 제작 영화 ‘동감’을 리메이크한 것으로, 두 남녀 인물이 서로 다른 현재를 살면서 소통하는 판타지 영화입니다. 

     

    영화는 먼저 1999년의 대학 캠퍼스를 비춥니다. 그때의 감성이 그대로 배어 있는 3월 신학기 풍경 안에, 95학번 공대생 김용(여진구)이 있습니다. 

     

    김용(여진구)
    김용, 서한솔(김혜윤)

     


    용은 이번에 새롭게 입학한 서한솔(김혜윤)에게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그러는 와중에 무전기기 HAM을 통해 김무늬(조이현)를 목소리로 만나게 됩니다. 

     

    김무늬(조이현)


    무늬는 21학번, 용과 같은 대학에 다니고 있습니다. 영화는 무늬의 대학생활을 비추면서, 용의 대학생활과는 확연히 다른 현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부분의 대비는 이 영화의 무기가 됩니다. 과거와 현재의 대비를 통해 향수와 추억 그리고 작금의 현실을 모두 전하는 것입니다. 

     


    어쨌든 무늬와 용은 기기를 매개로 연애조언부터 일상, 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이에 이 영화의 특징 즉 아날로그•판타지•타임슬립의 요소가 충족됩니다. 

    시대의 확연한 대비 그리고 확실한 전환점
    전환점 이후 캐릭터의 난항

     

     

     

    영화가 전환점에 이르기까지, 즉 용이 무늬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바람과는 달리 진행된 미래를 알기 전까지, 영화는 시대는 다르더라도 각자의 고민을 안고 있는 대학생들의 모습 그리고 그들이 누군가를 좋아하면서 느끼는 설렘의 감정 등을 산뜻하고 공감되도록 표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문제는 전환점 이후입니다. 이때부터 용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보면, 그 캐릭터 자체가 무너져버리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그렇지 않아도 영화가 전환점에 이르는 순간이 사랑에 관한 용의 미래가 완벽하게 드러나는 순간이기 때문에, 이 예상되는 것들을 후반부에 어떻게 풀어나가게 될까 궁금증이 일게 되는데, 영화는 인물 용에게 극도로 불안한 심리를 안기면서 다소 설득력이 떨어지는 행동을 하도록 캐릭터를 변환시킨 모습입니다. 

     



    용이 이성을 잃은 모습으로, 지나치게 의심하고 집착하는 모습으로 변환된 장면들이 조금 과하거나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행인 건, 배우가 이 인물을 처음부터 끝까지 참 잘 표현하고 이끌어가면서 안정감을 준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1999년과 2021년 대학생의 풋풋한 모습과 그들의 일상 풍경을 대비시킴으로 서로 다른 시대의 분위기를 고증하면서, 자신의 진로와 꿈과 사랑 등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는 시대불문 청춘들의 현실을 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그 시기의 다양한 생각과 고민, 감정과 낭만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영화 ‘동감’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8b3Kvxyb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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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