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를 가져라~! 영화 '러브 앤 몬스터스'

괴물이 장악한 세상을 사는 청년의 성장기
매순간 생존의 위기, 이를 헤쳐 나가는 용기

러브 앤 몬스터스(2020)_마이클 매튜스

 

영화는 완전히 새로워진 세상을 소개하면서 시작합니다. 인간은 지구로 향하는 소행성을 폭파하며 종말을 막는 데 성공했지만, 그때 지구로 떨어진 화학물질때문에 온갖 동물들이 변이되어 사람을 잡아먹으면서 세상이 엉망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에 가족을 잃고, 자신을 구조해준 사람들과 7년 동안 벙커에서만 살고 있는 조엘(딜런 오브라이언). 그의 목소리로, 현재 상황이 소개되고,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영화는 도입부터 배경과 상황을 확실하게 설명해주면서, 관객을 영화 속 세상과 인물 조엘에게로 끌어들입니다. 

 

영화는, 매순간 생존의 위기를 겪는 한 청년이 그러한 세상 속에서 어떻게 성장하게 되는지 그 여정에 대해 펼쳐내는데, 그때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이 ‘러브’ 그리고 ‘몬스터스’입니다. 

한편 조엘은 겁이 많은 편입니다. 괴물의 위협 속에서도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7년 전 보고 못 본 여자친구 에이미(제시카 헨윅)를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엄청나게 먼 거리는 아니지만, 괴물의 위험이 도사리는 땅 위로 간다는 것 자체가 모험이 됩니다. 

 

외부환경의 위협 속 개인의 생존과 성장
괴상하고 거대한 괴물과의 싸움

 

https://www.youtube.com/watch?v=a0xwufeddmQ

조엘은 최악의 상황 속에서 고립되어 살고 있는 중입니다. 외부환경이 매우 취약하기에 무언가를 온전히 원할 수도 없습니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보다 심적으로 약한 편이기도 한데, 그런 조엘을 보면 현재의 우리 중 누군가와 매우 닮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또는 지구적 환경때문에 생존과 생계의 위협에 처한 많은 이들이 투영되어 있는 것입니다. 

특히 조엘이 모험을 감행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사랑’입니다. 조엘은 그동안 에이미에게 어떤 일이 있었을 지 과연 자신을 만나고 싶어하긴 할 지에 대해 전혀 생각하기 못한 채 무작정 에이미에게로 향합니다. 

 

그 여정 속에서 조엘은 벙커에서는 절대로 겪어보지 못할 일들을 겪게 됩니다. 괴물들과 홀로 맞닥뜨리는 건 물론이고, 생존능력을 한층 끌어올리고 또 온기를 느끼게 하며 조엘을 성장시키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영화는 이러한 일들을 생생하고 따뜻하게 담았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조엘은 자신의 사랑, 에이미를 만납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특별한 로맨스는 없습니다. 그보다 영화는, 사랑이 조엘을 얼마나 성숙하게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사랑은 용기를 불어넣을 만큼의 강력한 힘이 있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하기도 합니다. 

조엘은 이번 모험에서 배운 것들을 스스로 복기하면서 관객에게 메시지를 줍니다. ‘용기를 가져라’, ‘쉽지 않겠지만 가치가 있을 거다’, ‘안주하지 마라’ 등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필요한 말들을 건넵니다. 

이 영화는 종말의 시대, 괴물을 통해 긴장감 있는 액션을 담은, 성장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입니다. SF 판타지 배경을 토대로 한 청년을 통해 인생조언을 건네는 영화 ‘러브 앤 몬스터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