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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 큰 딸이랑 아빠랑. 영화 '온 더 록스'
    영화 후기 2023. 10. 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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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 엄마, 작가인 그녀의 일상 
    아빠와 보낸 시간, 권태로움의 정상화

    온 더 록스(2020)_소피아 코폴라

     



    로라(라시다 존스)는 딘(마론 웨이언스)과 결혼한 후 아내이자 아이 둘을 낳은 엄마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글을 쓰는 작가로 일을 합니다. 

    그런데 로라의 모습이 좀 권태로워 보입니다. 글도 잘 안 풀리고, 매일 아이들을 돌보며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만나는 사람들과 그들의 이야기에도 전혀 흥미를 갖지 못합니다. 

     

    딘과의 관계에서도 그렇습니다. 로라는 혼자서 딘을 의심하게 되고, 확인되지 않은 일들을 자꾸만 부정적인 쪽으로 해석합니다. 


    그러던 중에 로라는 아빠 펠릭스(빌 머레이)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되고, 펠릭스는 그런 로라의 생각들에 자꾸만 힘을 실어 부풀립니다. 이들은 딘을 미행하는 등의 행동을 하기까지 합니다. 

     

    로라(라시다 존스)펠릭스(빌 머레이)

     

    이때 펠릭스의 캐릭터가 인물 로라 옆에서 그런 의욕들을 불어넣습니다. 펠릭스는 마주치는 모든 여성들에게 추파를 던지는 캐릭터인데, 그 능청스러움이 영화에 활력을 줍니다. 

    아빠이기보다는 친구 같은 가족과의 시간. 비록 남편을 의심하는 데 의기투합을 하게 되었지만 그 안에 따뜻한 정이 살아 있습니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
    다 큰 딸과 아빠의 만남, 시간

    이 영화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너무나도 사랑해서 결혼한 이들이지만 바쁜 일상 속에 사랑을 할 시간조차 없는 부부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결국은 마음이 문제였고 그 마음이 되돌아오면서 서로의 사랑을 다시 확인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n3sK4WiviA

     

    특히 이제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딸과, 이제는 할아버지가 된 아빠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전혀 새롭지 않은데 새롭게 느껴집니다. 그 두 인물이 단지 가족의 일원으로 만나는 게 아니라 마치 학창시절 친구와 어울리듯 솔직하고 발칙하게 소통하는 모습이, 유쾌하면서도 애틋하게 담겨 있습니다. 

     


    가족적이고 따스하게, 유머를 곁들여 내용을 풀어낸 영화입니다. 어떤 특별한 사건을 발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초점을 로라 개인에게 맞춤으로써 지극히 일상적인 상황 속에서의 작은 소동 또는 파동을 담아낸 것입니다. 

    영화는 여기에 인물 펠릭스로 유머와 활기를 넣었습니다. 이야기를 작정하고 코믹하게 풀어낸 게 아닌, 하나의 캐릭터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웃음이 유발될 수 있도록, 그 인물의 인간미를 통해 분위기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로라는 펠릭스와의 일탈을 통해 다시 딘과의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그 일탈을 함께한 대상이 다른 누군가가 아닌 아빠라는 것이 정겨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 ‘온 더 록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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