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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링치고싶어지는, 도박 영화 '스플릿'
    영화 후기 2023. 10. 2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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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링 스포츠의 묘미를 살린.
    도박이라는 바탕 안에서의 드라마

    스플릿(2016)_최국희

     



    영화는 왕년에 볼링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철종(유지태)의 모습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어찌 된 일인지 지금은 매사 짜증 섞인 모습에 한쪽 다리는 기구를 달고 다닐 정도로 아픈 상태입니다. 

     

    철종(유지태)



    그런 철종은 희진(이정현)이 만들어내는 볼링 도박판에서 볼링을 하면서 지냅니다. 희진이 판을 벌리는 이유는, 아버지가 남기고 간 볼링장을 되찾기 위해서입니다. 그 볼링장은 두꺼비(정성화) 수중에 있는 중인데, 그에게 돈을 갚아야 볼링장을 찾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희진(이정현)
    두꺼비(정성화)

     

    영화는 이렇듯 볼링 도박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새로운 인물 영훈(이다윗)이 합류하면서 또 다른 드라마가 만들어집니다. 철종과 영훈의 형제애입니다. 친형제는 아니지만 이들의 끈끈한 애정이 만들어지는 내용으로 펼쳐집니다. 

     

    영훈(이다윗)



    영훈은 자폐 증상이 있는 인물로 그 특징을 살려, 볼링을 기가 막히게 잘하는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이에 철종은 영훈과 팀이 되어, 열심히 볼링 도박을 합니다. 

    이유 있는 인물들, 사연들
    스트라이크의 짜릿함, 다만 범죄 드라마


    인물 모두가 다 사연이 있고, 행동의 이유가 있습니다. 다만 환경 설정이 애초에 도박판이기 때문에, 이 인물들의 드라마를 어떻게 보아야 할지 난감한 측면이 있습니다. 감동적이고 따뜻하게 본다고 하더라도, 도박이라는 범죄가 기본으로 깔려 있기 때문에, 드라마에 온전히 집중이 되지 않습니다. 

    후에 모두 죗값을 치르는 한 장면만 있었더라도 설득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영화는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나마 다 좋게 끝나는 것으로 마무리 짓는데, 이 부분이 못내 찜찜합니다. 

     

     

    아예 도박 범죄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괜찮았을 텐데, 그랬다면 아예 다른 결의 영화가 탄생했을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 선한 드라마는 나오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이 아이러니입니다. 범죄판에서 꽃피는 따스한 드라마가 어색합니다. 


    한편 영화는 볼링이라는 소재를 십분 살려냈습니다. 인물들이 집중해서 공을 던지고, 그 공을 레인을 쭉 따라가 볼링핀들을 넘어뜨리는, 국민 스포츠 볼링의 묘미를 한껏 담으면서 볼링을 치고 싶게끔 만드는 것입니다. 볼링이 주제로 담긴 것만으로도 특징이 되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121분의 상영시간 동안 정직하게 흘러갑니다. 여타 속도감이나 꾸밈 없이, 대본에 충실하듯 차분하게 드라마가 진행됩니다. 말 없이 흘려 보내는 장면들도 적지 않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것이 시종 같은 템포, 스타일로  장면들이 정직하게 흘러가기 때문에, 이 또한 영화의 특징이라고 여겨집니다. 

    아무 생각 없이는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여유 있게, 인물들이 볼링을 치는 장면을 보면서,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는 영화 ‘스플릿’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1MEzJItI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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