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시초문 트럭 레이싱. 영화 '위기의 트러커'

저는 금시초문이었습니다.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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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위기에 빠진 트럭 레이서

트럭 레이싱과 범죄의 결합

 

위기의 트러커(2023)_토마스 포르텔라

 

 

트럭 레이서 호제르(토마스 포르텔라)의 이야기입니다. 호제르가 돈 때문에 범죄에 가담하게 되고, 그로부터 빠져나와 재기하는 이야기입니다. 

 

호제르(토마스 포르텔라)

 

레이싱을 주제로 하는 영화들이 보통 스포츠카의 스피드를 카메라에 담아내는데, 이 영화는 트럭 레이싱을 담고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평소 관심을 안 두었다면 있는지조차 몰랐을 트럭 레이싱이, 영화에 담겨 있습니다. 

 

호제르는 과거 뛰어난 레이서로 우승도 많이 차지했던 걸로 보이는데, 현재는 우승도 못할 뿐더러 인기도 빼앗겼습니다. 돈이 없어서 제대로 정비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호제르의 아버지가 빚을 남기고 사망하면서, 호제르는 돈을 빌려준 사람들로부터 협박까지 받게 됩니다.

 

그런 호제르가 트레일러를 빼돌리는 일을 하게 됩니다. 다른 트럭에 달려 있는 트레일러를 훔치고 범죄 조직에게서 돈을 받는 것입니다. 그렇게 ‘위기의’ 호제르는 자신이 잘하는 것, 트럭 운전을 하고 돈을 받아 팀을 업그레이드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F2Rs5gw6zM

 

트럭을 소재로 하는 신선한 장면들

옳은 방향으로 풀리는 드라마

 

일단 트럭 레이싱을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접한다면, 장면들이 참 새롭게 보일 것입니다. 뒤에 짐칸이나 트레일러가 없는, 그런 형형색색의 박스 모양 같은 트럭들이 트랙을 도는 장면이 눈길을 끕니다. 보통의 레이싱 경기처럼 팀으로 꾸려서 엔지니어링을 하고, 레이서는 경주 실시간으로 팀의 조력을 받으면서 경기를 하는 모습입니다. 

 

 

영화는 이러한 레이싱 장면들을 틈틈이 보여줍니다. 다만 여타 레이싱 영화들만큼 긴장감이 높지는 않습니다. 트럭이라는 것의 기본적인 묵직함도 있지만, 레이싱 장면 자체에 아주 심혈을 기울였다고는 볼 수 없을 만큼, 적당한 정도의 레이싱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 역할을 다합니다. 

 

대신 범죄 드라마를 통해, 그 트럭 탈취의 장면들에서 긴장감을 보탭니다. 육중한 트레일러를 어떻게 훔칠까 싶은데, 그 트레일러 절도 장면이 인상적으로 담겨 있습니다. 달리는 트럭에서 트레일러를 빼내는 묘기에 가까운 장면이 독특합니다. 

 

 

영화는 결국엔 드라마를 살리는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왕년에 잘나가던 트럭 레이서가 경제적 위기에 빠지는데, 위기는 아버지를 잃은 후 더욱 극심해지고, 이에 별 수 없이 범죄에 가담하다가 친구도 잃게 되며 그 친구의 딸도 보살펴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어쨌든 레이서로 다시 성공을 하기 위해서 애쓰는 와중에 마지막 범죄를 통해서 경찰에 알리고 자신도 그 죗값은 치르는, 그 와중에 레이싱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여타 인간 관계를 회복하는, 그런 드라마가 주가 됩니다. 

 

레이싱을 통한 스피드 경험보다도 트럭 레이싱의 새로움, 레이서의 범죄와 그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독특한 소재가 흥미를 돋우는 범죄 액션 영화 ‘위기의 트러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