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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썩들썩 힙합. 영화 '비트'
    영화 후기 2023. 10. 1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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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비트를 만들어내는 십 대 소년

    충격적 사건 후로부터 밖으로 나오기까지

     

    비트(2019)_크리스 로빈슨

     

     

    영화는 십 대 소년 어거스트(칼릴 에버리지)를 조명합니다.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평범한 일상을 사는 어거스트. 

     

    그런데 어느 날 어거스트는 매우 충격적인 일을 겪게 됩니다. 누나와 함께 집에 돌아가는 도중, 총격을 당하면서 눈앞에서 누나를 잃게 된 것입니다. 

     

    영화 초반부, 영화는 다소 위험한 동네의 밤 그리고 어거스트와 누나의 각별한 모습에 이어 그러한 충격적인 사건을 장면으로 담으면서, 어거스트의 감정에 동화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후 얼마간 시간이 흐른 뒤의 어거스트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사고 충격으로 후유증을 앓고 있어 외부 자극에 매우 취약해진 데다, 어거스트의 엄마도 어거스트를 지키기 위해 집밖에 나가지 못하도록 하고 있어, 친구도 만나지 않고 혼자 음악을 만들면서 지내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어거스트를 밖으로 꺼내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학교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는 로멜로(앤소니 앤더슨)입니다. 로멜로는 학교 일로 어거스트를 만나러 왔다가 그의 음악을 듣고 재능을 발견하고는, 어거스트의 매니저가 되어주기로 합니다.

     

    로멜로 역시 자신만의 사연이 있는 인물입니다. 영화는 어거스트의 이야기뿐 아니라 로멜로의 이야기도 꽤 비중 있게 담았습니다. 사실 로멜로의 이야기는 어거스트의 이야기에 비해 아주 흡입력 있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만, 영화는 상처와 실패를 안고 있는 두 인물을 통해, 다시 세상으로 나오는 어거스트의 드라마를 펼쳐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f8h-L7ohWM 

     

    힙합 비트를 만드는 모습

    소년이 아픔을 딛고 나오는 모습

     

    어거스트가 누나를 잃은 사연이 이 영화 안에서 어거스트에게 이입하게 되는 아주 강력한 동기가 됩니다. 이에 영화 내내 어거스트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가 음악을 만들면서 짓는 표정과 몸짓을 보면서, 응원을 하게 됩니다. 

     

    비트를 만든다는 것이 낯선 이들에게는 어거스트가 작업하는 모습이 흥미롭게 느껴질 것입니다. 기계를 통해서 박자를 만들어내고 변조하면서 완성되는 비트가, 래퍼의 랩에 깔리고 그 음악이 대중을 들썩이게 하는 것이, 영화 안에 담겨 있습니다. 

     

    무엇보다 어거스트가 어떻게 그 아픔을 딛고 다시 일상을 살게 되는지 그 과정이 ‘비트’와 더불어 의미 있게 담긴 영화입니다. 영화 속 비트는 마음을 들썩이게 하는데, 그러한 경험을 통해 힙합을 체험하게도 합니다. 

     

    어거스트가 만든 비트와 어거스트의 누나를 연상케 하는 멜로디가 영화 전반에 흐르는데, 바로 그 음악이 이 영화의 특징이자 간판입니다. 그 비트와 멜로디로 영화는 흘러가고, 이는 어거스트의 감정과 연결되면서 드라마가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걸 조력하는 인물이 로멜로이고요.

     

    인물의 아픔을 설득력 있게 그리면서 힙합 비트를 통해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영화입니다. 십 대 소년 인물의 상황과 감정에 마음을 실어서 보게 되는 영화 ‘비트’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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