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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금한 이야기. 영화 '서치2'
    영화 후기 2023. 10. 1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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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편 좋았는데 2편도 좋음.



    빠르고 스마트하게 전개되는 미스터리
    겹겹이 쌓인 이야기, 구성으로 끝까지 궁금하게.

    서치2(2021)_니콜라스 D.존슨, 윌 메릭

     



    이 영화는 두 번째 ‘서치’ 시리즈로, 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우리는 두 가지를 기대하게 됩니다. 드라마상으로 갑자기 사라진 누군가에 관한 사건이 어떻게 풀이되는지, 구성상으로는 인터넷과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어떻게 꾸며지는지입니다. 결론적으로 영화는 그 기대하는 바를 모두 충족시킵니다. 

     

    이번에는 소녀 준(스톰 레이드)을 주인공으로 합니다.

     

    준(스톰 레이드)

     

    그리고 준의 엄마 그레이스(니아 롱)의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그에 얽힌 과거의 사건을 가지고 드라마가 펼쳐집니다.

     

    그레이스(니아 롱)

     

    이렇듯 숨겨진 이야기가 따로 있기 때문에, 영화는 실종사건 자체의 겹겹이 쌓인 이야기에 더해 그 뒷 이야기로 더욱 풍부하고 두터운 이야기의 ‘층’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화면’을 주로 비춘다는 점 또한 중요한 특징입니다. 즉, 카메라가 배우들이나 사물의 모습을 바로 담은 것이 아니라, 그 모습들을 담고 있는 컴퓨터나 휴대폰 등의 기기 스크린을 담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물에 비친 것들을 보는 것처럼, 한번 스크린에 반영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영화 고유의 맛을 살린 것입니다. 

    실종 사건을, 첫째 온라인상으로, 둘째 스마트기기로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의 정체성을, 구성상의 기술적 요소들로 살린 것입니다. 

    구성이 더욱 돋보일 수 있는 인물 선택
    빠르지만 적절한 속도감, 그 자체에서 보이는 감정


    영화는 스마트시대의 최근 트렌드를 모두 반영할 수 있도록 십 대 소녀를 중심인물로 내세웠습니다. 

     

     

    준은 인터넷과 기기 사용에 매우 능하고, 빠릅니다. 영화를 보면서 그 속도를 따라가는 것이 때때로 버거울 정도인데, 오히려 그렇게 속도감을 줌으로써 더욱 현실감과 집중도가 높아졌습니다. 우리 역시 무언가를 집중해서 알아볼 때는 엄청난 속도로 검색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빠르다고만 볼 수 없는 것이, 그 속도에는 감정이 실려 있습니다. 영화는 ‘화면’에 반영된 인물을 비추기도 하지만, 인물의 행동 즉 마우스 움직임, 타이핑, 음성, 영상 등의 행동들이 담긴 스크린 자체를 비추는데, 그 스크린만 비춘다고 해서 그것이 무미건조하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매우 생동감 있게 보입니다. 거기에서 인물의 심리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뭔가에 대해 생각하는 찰나의 시간, 정신 없이 검색하는 집중의 시간, 감정적으로 머뭇거리는 시간 등등이 마우스 커서가 움직이는 속도, 타이핑 속도 등에 담겨 있는 것입니다. 

    또 놀라운 건, 영화가 오로지 온라인상에서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것입니다. 최첨단 기술이나 기계를 사용한 것도 아니고, 단지 우리가 아주 활발하게 이용하지 않을 뿐, 이미 있는 기기와 서비스를 통해서 모든 드라마를 만들어낸 점이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혁신적으로 느껴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nCzKkdZsPI 


    한편 영화는 가정폭력을 드라마의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데 초반부 내용만으로는 결말이 거의 예측 불가능합니다. 후반부에 이르기까지, 영화는 드라마가 이어지는 과정상의 새로운 이야기들, 반전의 이야기들, 숨겨진 이야기들을 총동원하면서, 영화를 지속적으로 궁금하도록, 끝까지 집중을 잃지 않고 이야기를 따라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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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