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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혹하다. 영화 '노웨어'
    영화 후기 2023. 10. 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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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쯤 되면 희망의 끈을 줄 법도 한데

    그쯤 돼도 절대 안 주는.

    인물에게 절대적으로 가혹한 대본 설정;;

     

    그래도 산다, 살아 있으면.



    임신한 여성 홀로, 극한의 상황을 겪다

    가혹한 설정의 연속에서, 인물의 분투

     

    노웨어(2023)_알베르트 핀토

     

     

    영화는 여성과 아이를 죽이는 정부가 들어선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죽이는 이유는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영화는 첫 장면부터 임신한 미아(안나 카스틸로)와 남편 니코(타마르 노바스)의 생존을 위한 긴박한 상황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돈을 지불하고 몰래 컨테이너에 올라 도망치게 됩니다. 하지만 이내 두 사람은 따로 떨어지게 되고, 그로부터 영화는 미아를 중점적으로 비추면서 그녀의 생존 여정을 보여줍니다. 

     

    미아의 생존 여정은 정말 가혹합니다. 영화는 인물 미아가 잠시도 편할 수 없도록 무자비한 상황을 지속적으로 제공합니다. 

     

    미아(안나 카스틸로)

     

    맨 처음 설정, 그러니까 애초에 여성과 아이에게 위험한 환경 속에서 아이를 밴 여성이라는, 그런 상황과 인물 설정으로 영화 안에 미아 홀로 놓아 두었기 때문에, 그 이후 미아가 겪는 모든 상황들이 더욱 극심하게 느껴집니다. 

     

    극한의 상황인 만큼, 영화는 보기 힘든 장면들도 빼놓지 않고 담았습니다. 취약한 상황의 사람들을 사살하는 행위나 생존을 위한 미아의 행위 등 일부의 장면들은 다소 역겹습니다만, 이야기의 진행상 필요한 만큼의 연출로 나타나 있습니다. 

     

    특히 영화는 미아가 망망대해의 컨테이너 속에서 혼자 아이도 낳고 키우는 등의 근 한 달을 버티며 사는 모습을 통해, 생존에서 더 나아가 생명을 나타내 보입니다. 

     

    절망 속에서 스스로 희망이 되는 인물

    처음부터 내내 갑갑하고 힘든 상황의 연속

     

    https://www.youtube.com/watch?v=KDUtdcU10YA 

     

    언급했듯, 영화는 첫 환경 설정부터 미아가 빠져나갈 곳이 없는 데다 계속해서 벌어지는 상황들도 암울하기 때문에, 미아의 분투는 더욱 처절하게 보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이쯤이면 미아에게 희망을 줄 법도 한데, 하는 생각이 들 때조차 영화는 여지없이 극한의 상황을 미아에게 던지곤 합니다. 

     

    그러한 상황에서도 미아는 방법을 찾아냅니다. 영화가 미아의 생존을 위해 심어둔 단서는, 컨테이너 안의 물건들입니다. 컨테이너가 망망대해에 떠 있기 때문에 외부의 도움을 받을 수는 없는 상황에서, 거의 쓸모 없어 보이는 것들을 활용하는 미아의 기지가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영화는 영리하게 물건과 상황 설정을 해두었습니다. 

     

     

    또한 미아가 갓난아기를 먹이고 돌보는 모습에서 인간의 따스함과 강인함을 같이 보여주는데, 영화는 이렇듯 갑갑하고 힘든 상황의 연속에서 연약한 인물들의 생존 여정을 비추면서 삶의 힘을 보여줍니다. 

     

    극도로 절망적인 상황과 인물 설정으로, 보는 내내 인물 미아의 힘겨움을 전해 받는 영화입니다. 시종 가혹한 상황의 연속이지만 결국 희망을 이야기하는 영화 ‘노웨어’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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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