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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충실한. 영화 '바이올런트 나잇'영화 후기 2023. 9. 6. 11:58반응형SMALL
크리스마스 영화인 것도 같고
넷플릭스 순위가 아주 높아서
궁금해서 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굳이 폭력적이고
장면 연결도 좀 산만했는지
겨우 봤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목 자체가 그러했음.
제목과 같은, ‘폭력적인 밤’ 표현
상반된 분위기를 동시에 담은 영화
바이올런트 나잇(2022)_토미 위르콜라
영화는 제목에 충실합니다. 어느 폭력적인 밤을 표현하고 있고, 그 난폭한 장면들을 잦고 연속적으로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거기에 크리스마스와 가족이라는 따뜻한 정서를 접목해, 상반된 것들을 모아 놓음으로써 독특한 분위기를 내고 있습니다.
난폭한 장면들이 영화의 내용을 위한 수단으로써 만들어져 있는 게 아니라, 그 장면들 자체가 주요하게 작용하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일단 상식을 깨는 캐릭터 설정으로 재미를 줍니다. 크리스마스 정신 혹은 동심과는 동떨어진 요소들이 잔뜩 들어있기에, 일단 새롭습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산타클로스(데이비드 하버)는 술을 잔뜩 마시면서 넋두리를 합니다. 가장 순수한 어린이 트루디(리아 브래디)의 할머니이자 그날 밤 강도들의 타깃이 되는 부자인 거트루드(비벌리 단젤로)는 극단적으로 매정한 면을 보입니다. 한 마디 한 마디가 날카로운데 그게 또 코믹한, 그런 캐릭터입니다.
크리스마스라서 가족들이 거트루드의 집에 모인 가운데 사건이 발생합니다. 스크루지(존 레귀자모)가 이끄는 일당이 거트루드의 집을 장악하고, 이때 산타클로스가 이 집에 오게 되면서 거대한 소동이 만들어집니다.
범죄액션과 가족영화의 양끝
폭력을 감수한다면, 참신함
영화는 범죄액션에 충실하고 또 가족영화에 충실합니다. 양쪽 장르의 요소들이 부족함 없이 들어 있습니다. 가족영화로 본다면, 트루디와 트루디 부모의 연결, 트루디와 산타클로스의 연결 지점이 동심 어린 따뜻한 정서를 만들어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거의 온전히 상쇄하는 것이, 범죄액션입니다. 영화는 잔인한 장면도 서슴지 않고 보여줄 만큼의 강렬한 액션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 액션 자체가 영화의 줄거리에 해당하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 동안 다양한 폭력 액션이 펼쳐지게 됩니다.
그토록 난폭한 장면들을 보고 있는 관객으로써는 굳이 이렇게까지 폭력적인 액션을 보여주는 이유가 뭘까, 궁금증이 일게 되는데, 이에 대한 답은 제목에 있었습니다. Violent night.
https://www.youtube.com/watch?v=pzzK5TZ1WMU
산타클로스가 실재한다는 것, 그걸 확인하는 따뜻한 크리스마스인 동시에, ‘나쁜 아이’가 만들어내는 나쁜 장면들. 영화는 이 둘을 교차해 보여줍니다. 통합되지 않는 정서가 계속해서 교차하며 이어져 집중력이 흩어지지만, 그 자체로 참신하다고 볼 수는 있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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