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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른이라면. 영화 ‘파머’
    영화 후기 2023. 9. 5.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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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어른이 뭔지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삶, 사람에 대한 이해가 담긴 뜨거운 영화
    어른이라면.

    파머(2021)_피셔 스티븐스



    ‘파머’는 영화가 만들어낸 인물의 이름입니다. 인물 파머(저스틴 팀버레이크)가 할머니 비비안(준 스큅)의 집으로 돌아온 이후로부터의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영화는 파머를 중심으로 하지만, 그뿐 아니라 등장하는 인물들 면면이 사연과 깊이가 있어 눈길이 가고, 마음이 갑니다.


    파머(저스틴 팀버레이크)


    먼저 파머는 전과가 있는 인물입니다. 왕년에 뛰어난 풋볼 선수였지만 12년이나 교도소에 있다가 이제 막 출소했습니다. 그러한 캐릭터 내면에 응축된 감정이 배우를 통해 담담하면서도 묵직하게, 결정적인 순간들에 표현됩니다.

    손자 파머를 보듬고 어린 샘(라이더 앨런)의 가족을 울타리 안으로 들인 비비안 역시, 그 깊이를 모를 좋고 분명한 어른으로 표현됩니다.

    샘은 ‘공주’를 좋아하고 인형을 가지고 노는 걸 좋아하는, 소년입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보통의 소년들과 조금 달라 보이는 인물로, 너무나도 불안정한 가정 안에서 살아갑니다.

    파머, 샘(라이더 앨런)
    셸리(주노 템플)



    샘의 엄마 셸리(주노 템플)는 매우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샘을 온전히 사랑하고, 유연하고도 단단한 생각을 샘에게 알게 모르게 심어준 듯하지만, 행동이 마음을 받쳐주지 못하는 아주 취약한 정신 상태로 샘에게 직간접적으로 위협이 되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샘의 선생님 매기(알리샤 웨인라이트)가 있습니다. 역시 어떠한 편견 없이 사람을 대하는 인물로, 진짜 어른, 진짜 선생님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자연스럽게 나타냅니다.

    편견의 편견까지 지우는 좋은 영화
    재미와 의미, 치유의 힘도 가진 영화

    언급한 인물들 이외에도 파머를 있는 그대로의 건실한 사람으로 봐주는 사람들이 있고, 샘을 있는 그대로의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봐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파머는 자신의 지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편견의 한가운데 있지만, 편견 없는 사람들 덕분에 자신의 삶을 천천히 다시 일구어 나가게 됩니다.



    그런 파머라도, 샘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편견에 기반한 말과 행동들을 합니다. 그랬다고 하더라도, 영화는 파머가 샘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그런 편견을 지워 나가며 진심으로 샘을 위하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 안에는 진짜 어른과 나이만 어른인 이들이 있습니다. 영화는 진짜 어른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매우 따스하고, 몰랐던 상처까지 치유되는 것 같은 힐링 경험을 하게 합니다. 완벽한 어른은 물론 아닙니다. 그래서 진짜 어른의 모습인 것입니다.

    https://youtu.be/8jVuOheTNGQ?si=iP22BAzOaT1CKAql


    영화는 잔잔히 흘러갑니다. 커다란 사건이 터지는 것이 아닌, 파머와 그 주변 인물들의 일상이 덤덤히 보입니다. 그럼에도 영화는 아주 드라마틱합니다. 굴곡이 깊고 힘이 있습니다.

    의미가 충만하지만 의미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습니다. 영화적인 재미를 추구하면서도 삶과 사람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해 좋은 영화 ‘파머’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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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