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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안 현실. 영화 '다음, 소희'영화 후기 2023. 8. 27. 15:06반응형SMALL
고등학교 현장실습의 현장이...
이렇게나 방치되고 있었을 줄은 전혀 몰랐고
사실 이 영화 보기 전까지
관심도 없었어요.
이런 얘기 어디서 들어본 적도 없고...
현실을 반영해서 더욱
무겁게 다가오는 영화 '다음 소희'
고등학교 현장실습의 폐해를 소재로 한 드라마
두 인물이 끌어가는 처연함, 개선돼야 할 현실
다음 소희(2022)_정주리
영화는 취업률이 중요한 고등학교 학생들의 ‘현장실습’ 명목의 악조건 노동의 현장을 소재로, 그 안에 깊이 들어가 있는 인물 소희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영화는 중반까지는 소희(김시은)를 중심으로, 그 이후에는 소희의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유진(배두나)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내용은 소희와 소희가 대표하는 현실, 그리고 소희와 관련된 주변의 이야기로 진행됩니다.
춤을 좋아하는 소희. 그 밝고 생명력 넘치는 모습으로부터 콜센터에 ‘취업’을 한 후 그 생명력이 점차 사위어가는 모습까지, 영화는 그 변화의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그 과정 속에,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지 않으면 알 수 없을 현실이 선명하게 담겨 있습니다.
그 현실이란, 모든 맥락은 무시한 채 숫자로 입증하는 시스템들의 단단히 왜곡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취업률이 중요한 학교들 또는 단순히 취업을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이, 아직은 확실한 안전망이나 보호망이 필요할 학생들이 ‘어떤’ 곳에 취업을 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처우를 받고 있는지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그런 현실을 말합니다.학교가 아닌, 인력사무소…
소희와, 소희 외 다음 소희를 발견하는 유진아무런 감정이 없는 듯 보이는 유진. 무슨 사연으로 소희가 사는 지역에 와 형사로 일하게 되었는지는 나오지 않지만, 경찰 유진은 소희의 사안을 조사하면서 감정이 터집니다.
아마 누구라도 그럴 텐데, 영화 전반부는 소희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데다 유진에 대해선 드러나는 게 거의 없고 애초에 유진의 캐릭터가 아주 어둡고 차분하기 때문에, 유진의 감정이 이 영화에서 크게 부각됩니다. 그리고 그 감정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과 온전히 동기화됩니다.
마치 인력사무소처럼 학생들을 ‘현장’에 파견하는 학교, 학교의 유지를 위해 숫자 놀음하는 교사들 그리고 교육부까지.영화를 보다 보면 미처 몰랐던 현실의 어느 한 부분에 깊이 몰입하게 됩니다. 학생들을 정말로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알면서도 그냥 그렇게 외면하는, 그것도 거대한 시스템과 개인의 생계라는 현실에 묶여 어쩔 수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 그리고 여기에, 정말로 그러한 현실 때문에 발생하는 많은 피해자와 희생자들.
그들의 이야기가 영화에 담겨 있습니다. 이 영화는 실제 사건들을 모티브로 해 출발했습니다. 이에 이 이야기는 개인에게도 사회에게도 큰 과제를 안깁니다. 과거로부터 현재까지의 ‘현실’이기 때문입니다.https://www.youtube.com/watch?v=wu9epe97BDU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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