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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기진다, 특별함에. 영화 '헝거'
    영화 후기 2023. 8. 2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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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한 걸 추구하지만 실은

    평범한 게 가장 특별하다는 것

    그런데 그걸 깨달으려면

    한번은 특별해봐야 한다는 것?!

     

    모르겠습니다 특별한 게 뭔지ㅎ

     

    이 영화는

    특별한 것에 관한 허기에 관한 영화입니다.



    요리를 주제로 삶을 이야기하다

    화려하거나 소박하게, 역동적이거나 정적으로

     

    헝거(2023)_시띠시리 몽꼴시리

     

    제목 색깔도 빨강이었네요. 영화가 붉은색을 잘 썼더라고요

     

    영화는 딱 보아도 까탈스럽게 완벽을 추구하는 셰프를 비추면서 시작합니다. 꽤나 강렬한 도입부인데, 긴장감이 가득한 가운데 요리를 하는 사람과 그 요리를 먹는 사람을 모두 비추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그러고는 딱 보아도 평범하고 서민적인 가게에서 요리를 하는 사람과 먹는 사람을 비춥니다. 그곳에서 요리하는 사람은 오이(추티몬 충차로엔스킹)입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 청춘으로, 특별한 일 없이 가게에서 일상적인 음식을 만들면서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오이(추티몬 충차로엔스킹).. 태국 이름 너무 어려워요ㅜㅜ

     

    그런 오이가 도입부에 소개된 셰프 폴(노파차이 차이야남)을 만나면서 삶이 바뀝니다.

     

    폴(노파차이 차이야남)

     

    오이는 폴 밑에서 일하는 톤(군 스바스티 나 아위드야)에게서 명함을 받고 폴의 평가를 받아보게 되는데, 이때를 기점으로 오이의 인생이 바뀌게 됩니다. 정확히는, 주어진 기회를 오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발전시켰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사람이고 싶은 욕망을 실현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입니다.

     

    영화는 음식을 주제로 하는 것답게 재료와 음식, 요리의 과정 모두 세밀하게, 충실히, 충분하게 비춥니다. 여기에는 폴의 요리를 중심으로 하는 퍼포먼스, 그 퍼포먼스를 살리는 연출도 포함됩니다. 이는 시각적으로 자극적인 효과와 더불어 이야기에 박진감을 더합니다. 

     

    ㄷㄷ

     

    또한 인물 폴의 역할이 큽니다. 이 영화에서 폴은 모두에게 인정받는 최고의 셰프이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비인격적으로 대우하는 상사이기도 하고, 돈 많은 사람들에게는 과시 또는 소비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는 인물로써 ‘특별함’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힘을 받아, 인물 오이가 폴의 에너지에 가까워지거나 멀어지면서,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특별하고 싶은, 너무나 평범한 욕망에 대해

    인물 오이의 물리적, 심리적 변화의 과정

     

     

    영화는 욕망 즉 허기에 대해 다룹니다. 배가 고픈 것은 특별함에 대한 갈망과도 같게 표현됩니다. 오이는 폴의 팀원으로 일하면서 그 욕망이 더욱 살아나고, 결국 그 욕망을 채우게 됩니다. 이는 오이의 현실적인 문제, 즉 병원비 문제와 맞물려 더욱 탄력을 받아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결국에 오이는 또다른 허기를 느끼게 됩니다. 영화의 초반부 허기가 특별한 삶을 살고자 하는 욕망이었다면, 결말 부근의 허기는 더 소중한 것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회귀의 욕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본래의 평범한 삶, 소박한 일상을 말합니다. 영화는 그 소중함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61PbLOmyY0 

     

    한편 요리를 하는 장면과 요리를 하지 않는 드라마 장면들이 적절하게 교차되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어, 영화가 지루할 틈 없이 흘러갑니다. 과시적이고 화려한 퍼포먼스, 붉은색을 활용한 자극적인 장면이나 먹고 즐기는 원초적인 모습들이 중간중간 시선을 끄는 가운데, 오이의 일상과 소박한 음식으로 대변되는 서민적인 드라마가 중심이 되어 흘러가는 영화 ‘헝거’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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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