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읏, 무섭... 영화 '차박- 살인과 낭만의 밤'
    개봉 전 영화 후기 2023. 8. 29. 12:08
    반응형
    SMALL

    제목이 살인과 낭만이라니 좀
    너무 안 어울리는 거 아닌가
    두 단어를 너무 붙여놓은 거 아닌가 싶어서
    좀 걱정되는 마음으로 봤습니다만
    결과적으론 괜찮았어요.
    독특한 공포영화였음. 



    장르가 주는 즐거움에 충실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잘 살린 영화

    차박- 살인과 낭만의 밤(2023)_형인혁
     



    다소 묘한 뉘앙스의 제목을 단 이 영화는, 스릴러와 로맨스 조합으로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잘 만들어낸 영화다. 잘못된 사랑의 방식이 가져오는 사건들로, 수원(데니안)과 미유(김민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어느 날 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수원(데니안)과 미유(김민채)

     
    수원과 미유는 결혼 1년차 부부다. 그런데 미유에게 뭔가 심각한 과거가 있어 보인다. 미유는 그걸 숨기지만, 수원은 알면서도 모른 체하는 중이다. 그러다 두 사람이 기념일을 맞아 ‘차박’ 여행을 떠나는데, 그 장소가 좀 수상하다. 얼마 전 누가 실종되었다고 하는 장소다. 

    화면은 안개가 짙게 낀 산을 비춘다. 그 안개가 영화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큰 몫을 한다. 어떤 사건이 발생할 거라고 암시하는 듯하다. 실질적으로 두 사람을 위협하는 건, 인물이다. 영화는 수상한 인물들을 활용해서 공포를 조성한다. 

     

    영태(홍경인)


    그 ‘수상함’을 담당하는 인물은 모두 세 명이다. 미유를 직접적으로 괴롭게 하는 인물, 차박 장소 부근에서 만난 수상한 인물 영태(홍경인), 그리고 그날 밤의 사건을 본격적으로 펼치는 인물. 이 세 인물이 공포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그 현장을 직접 만들어낸다. 

    스릴러와 공포를 엄밀히 나누어 본다면, 이 영화는 공포에 가깝다. 감추어진 이야기들이 물론 있지만, 그 이야기의 스릴이 주는 긴장감이나 오싹함을 넘어, 공포라는 요소가 감각적으로 더 강하게 다가온다. 

    장면 연출을 보다 공포스럽게 했기 때문인 듯하다. 본래의 각본을 기반으로 했겠지만, 체감상 대본의 힘보다 연출적인 힘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우려했던 지점이 독특한 지점으로.
    트렌디한 요소를 소재로 한 영화

    영화는 ‘차박’이라는 캠핑 트렌드를 녹여냈다. 이에 낭만이라는 요소가 결합될 수 있었다. 물론 부부의 사랑이 주요 소재이기도 하지만. 

    제목만 보고는 살인과 낭만이라는, 어울릴 수 없는 단어가 조합되어 걱정되는 면이 있었지만, 다행히 영화는 그 지점을 이 영화만의 독특한 요소로 살려냈다. 

    각본 면에서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어도 영화는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양껏 조성한 것, 그리고 ‘낭만’이기보다는(낭만이라는 단어는 다소 과한 측면이 있다) ‘어떤 사랑’(보편적인 사랑의 형태라고 볼 수 없기에)을 접목시켜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영화 ‘차박- 살인과 낭만의 밤’은 9월 13일 개봉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t82-n5JRS64 

     



     
    영화 ‘차박- 살인과 낭만의 밤’이 시사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자리에는 감독 형인혁, 배우 데니안, 김민채, 홍경인이 참석했다. 
     

     
    형인혁 감독은 시나리오 원작을 보고 ‘차박’이라는 소재가 좋았고, 스릴러의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 연출을 맡게 되었다고 전했다. 

    영화 자체는 스릴러로 경험적 재미를 주지만, 인상에 남는 건 인물의 사랑 이야기일 거라고 말하면서, 영화가 칸 필름마켓에 초대받은 것에 대해, 해외에서 이 영화를 공포 영화로 반응을 해주던 게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캐스팅에 대해서는, 지켜주는 사랑을 연기해줄 사람을 찾고 있었는데(물론 잘못된 방법이지만) 데니안이 거기에 어울렸고, 김민채는 작품을 따뜻하게 해석하더라면서, 덕분에 복수극이나 비극이 아닌 영혼이 있는 영화가 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홍경인은 현장에서까지 새로운 아이디어가 계속 나오고, 좀더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있는 배우였다며, 덕분에 마지막 장면이 좀더 스릴있어졌다고 전했다.  
     


    데니안은 스릴러가 처음인데, 해보고 싶던 장르였다면서, 영화 속 ‘수원’ 역할은 자신과 비슷한 것 같아 평상시 내 모습 그대로 연기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촬영 당시 일정이 바빴는데, 힘들었지만 재미있게 작업했다고도 말했다. 

    김민채는 신인배우로서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다양한 역할이라 이 영화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첫 상업영화여서 설레고 긴장되고 감사한 마음인데, 상을 받게 되어,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는 듯해서 감동이었다고 전했다. 김민채는 이 영화로 제8회 포틀랜드 호러 영화제에서 매스크 루주상(최우수 연기상)을 받았다. 

    또한 감정 신이 많아서 힘들었는데, 사랑에 서툰 ‘미유’가 진실된 사랑을 찾아가는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포용하려고 하고 함께하려고 하는 걸 표현했다고 전했다. 
     

     
    홍경인은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과 달라서 출연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감독이 섬세하고 열의가 강했다면서, 맡은 캐릭터 ‘영태’도 단편적이지 않아서 좋았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본 김민채는 현장을 즐겁게 만드는 배우였고, 데니안은 무엇이든 하겠다는 열정을 가진 배우였다고 전했다. 

    또한 결과적으로 영화가 만족스럽게 나온 것 같고, 고생한 만큼 영화가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하면서, 스릴러를 좋아하는 분들은 무조건 보라고 추천했다. 

    영화 ‘차박- 살인과 낭만의 밤’은 9월 13일 개봉한다. 
     

     
    (끝)

    댓글

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