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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안에 입꼬리 차렷:) 영화 '멍뭉이'
    개봉 전 영화 후기 2023. 2. 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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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안한 영화 좋아하시는 분이 좋아하실 듯.

    현란한 영화들에 피로감 느끼시는 분들에게.

    강아지를 키우시거나 안 키우시거나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난 너무 좋았고, 재밌었다.

    자극성 제로. 착한 영화.

    3월 1일 개봉.


    주인이자 가족을 찾는 특별한 여행
    편안하고 따뜻하고 위트 있게 마음을 데우는 영화

    멍뭉이(2022)_김주환

     

     

    영화는 민수(유연석)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살았던 반려견 루니의 새 주인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았다. 결혼할 연인이 개 침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루니를 보내려는 마음을 먹은 것으로, 여기에 민수의 사촌 진국(차태현)이 함께한다. 

     

    민수의 추억이 담긴 인트로에 이어, 루니와 같이 살며 출판사에서 일을 하고 연인에게 프로포즈를 준비하는, 순한 느낌이 전해져 오는 민수라는 인물과 장면을 통해 영화는 먼저 아주 편안하면서도 위트 있는 분위기를 전한다. 여기에 진국이 합류하면서 강아지들과 함께하는 에피소드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루니의 새 주인을 찾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민수는 매우 현실적이고 타당한 이유로 루니를 돌봐줄 사람을 찾고 있지만, 그럴 상황이 되지 않거나 준비가 덜 된 사람들뿐이다. 영화는 그 모습들을 유머러스하게 담으면서, 재미 못지않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mo4Edp08dY4 

     

    반려견을 책임진다는 것의 의미
    다양한 종의 개들을 보는 즐거움


    메시지는 매우 은근하지만 강력하게 전해진다. 민수와 진국이 함께하는 여정 속에서 이들은 친척의 반려견을 한 마리 더 맡게 되고, 버려진 개들을 구조하게 되고, 유기견센터에 들렀다가는 오히려 유기견을 데려오면서 순식간에 여덟 마리로 불어난 개들과 함께하게 된다. 하지만 이들의 가족이 되어주는 건 또 다른 문제이므로, 이 부분에 대해서 영화는 매우 세심하게 다루고 있다. 

     


    개들을 아끼는 마음이 깊게 배어 있는 영화로, 단순히 개의 주인이 아닌 한 가족으로써 어떻게 책임감을 가지고 함께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모습이다. 민수와 진국의 디테일한 행동들을 통해서 보여주고, 유기견센터 운영자 인물의 입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전하기도 하면서 영화는 진정한 반려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의미들이 부담스럽게 담긴 영화는 절대 아니다. 개를 사랑하는 민수와 진국, 두 인물의 친근한 이미지와 더불어 개를 사랑하는 인물 표현이 매우 따뜻하고도 즐거운 웃음을 선사하며 마음을 데워준다. 또한, 또 다른 주인공인 루니 외 강아지들이 사랑스러워 눈을 떼기가 힘들다.

     

     

    등장하는 개의 종류도 다양하다. 민수의 반려견으로 등장하는 루니, 골든 리트리버를 포함해 래브라도 리트리버, 퍼그 등 여덟 마리의 강아지들이 인물들과 함께 담긴 장면은 영화의 시그니처 장면이 되어준다. 

    영화는 매우 순하고, 시종 온기가 있다. 힐링의 경험을 주기에 충분하고, 이렇듯 자극성 없이 편안하면서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가 고픈 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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