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웠음. 새해 첫 개봉 한국영화 '스위치'

혹시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영화 '패밀리맨'을 보셨다면

그 영화와 매우 비슷하다고 느끼실 듯.

혹시 유해진 주연의 영화 '럭키'를 보셨다면

그 영화 속 설정이 겹쳐 보이실 듯.

 

권상우 배우의 연기가 참 찰떡이었음!

1월 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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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에 찾아온 특별한 인생 경험
극과 극 인생 체험으로 얻는 삶의 의미

스위치(2021)_마대윤

 

영화 ‘스위치’는 안하무인 톱스타 박강(권상우)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특별한 택시를 타고 가다가, 첫사랑 수현(이민정)과 가정을 꾸린 무명배우이자 매니저인 삶을 체험하고 돌아온다는, 인생 뒤바뀜 설정의 영화이다. 

 

박강(권상우)

박강의 인생이 바뀔 때 조연(오정세) 역시 인생이 바뀌는데, 본래 박강의 뒤치다꺼리를 하던 매니저에서 톱스타가 되는 인생으로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며 영화의 또다른 중심이 되었다. 

 

박강, 조연(오정세)

 

특히 영화는 배우 권상우에게 집중한 모습이다. 그런 만큼 권상우의 힘을 많이 받은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 초반부터 후반까지 대부분의 장면에 출연한 그는, 등장하는 장면들 그리고 전체 영화의 흐름에 모두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또한 현실에서도 톱스타인 권상우가 영화 속에서도 톱스타인 인물을 연기하면서 배우와 캐릭터를 겹쳐 보이게 했다. 이를 통한 효과는 좋았다. 

 

영화의 기본적인 이야기 자체가 인물 박강을 중심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지만, 그런 가운데 조연과의 인생 뒤바뀜 설정을 통해 무게 중심이 맞춰졌고, 보다 즐거운 장면들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여기에 박강의 가족으로 출연한 두 아역 박소이와 김준이 활력이 되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_b5ZuETlCY

 

예상 가능한 이야기가 가져오는 효과
에너지와 유머가 충분히 담긴 영화

영화는 인생의 어느 시점에 어떤 선택으로 인해 삶이 바뀌었다면, 하는 가정을 현실화했다. 영화는 이 시점을 배우의 대사로 처리하면서 굳이 장면으로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박강과 조연이 함께 올랐던 최종 오디션에서 박강은 수현 때문에 오디션을 포기하고 조연이 뽑히게 된 이후의 변화를, 뒤바뀜 인생의 배경으로 설정했다. ​

 

로희(박소이), 수현(이민정), 로하(김준)

 

덕분에 영화는 박강의 하룻밤-일년 판타지 인생 체험 스토리에, 조연과의 ‘스위치’로 인한 코미디를 충실히 구현할 수 있었다. 가족이 없던 박강이 가족을 얻게 되면서 그 소중함을 새롭게 깨닫게 되는 의미 역시 함께 담았다. 

인생이 바뀌는 체험을 하고 돌아와 인생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바꾸게 된다는 인물의 스토리는 사실 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흔하다는 것을 바꿔 말하면, 그만큼 대중이 보편적으로 갈망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영화 ‘스위치’ 역시, 인물의 본래 현실 모습을 통한 유머, 판타지 상황에 닥친 황당함으로 유발되는 웃음, 서서히 변화하는 감정과 그 드라마까지 자연스럽게 이어내며 유쾌하게 만들어졌다. 

 

영화 ‘스위치’는 오는 1월 4일 개봉한다. 새해 첫 개봉 영화라는 점이 의외로 영화에 힘을 싣는다. 아이가 보기에 부담스러울 수는 있지만 그래도 가족이 같이 보기에 좋고, 시종 유쾌하게 이야기가 흘러가면서도 인생에 대해 돌이켜보거나 새로운 다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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