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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템포감이 좋아 산뜻. 애니메이션 '아이의 노랫소리를 들려줘'
    영화 후기 2022. 9. 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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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는 도입부가 상당히 중요한 것 같다.

    얼마 전 서울대작전을 보고 

    도입부 템포감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었는데...

    이 애니메이션은 처음부터 탄력과 박자가 좋았다. 

    (갑분 서울대작전 미안)

    https://jyshine24.tistory.com/325

     

    '아이의 노랫소리를 들려줘' 개봉은 9월 22일이다.


    AI 소녀의 현실 적응 프로젝트
    탄력적 스토리 전개와 적극적인 음악 활용

    아이의 노랫소리를 들려줘(2021)_요시우라 야스히로

     


    일본의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 ‘용과 주근깨 공주’의 감독 호소다 마모루 혹은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의 감독 유아사 마사아키의 작품들을 좋아한다면 이 작품 역시 만족스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전자의 작품들은 현재와 미래에 대한 상상과 그 융합의 시대 속 소녀 그리고 노래를 활용한 점이 눈에 띄고, 후자의 작품들은 음악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감성을 자극한 것이 특징이다. 요시우라 야스히로 감독의 ‘아이의 노랫소리를 들려줘’는 그 두 가지 특징을 모두 최대치로, 정제해서 활용하면서도, 보다 산뜻하고 유쾌하게 풀어냈다는 점으로 차별화 된다.

    이 애니메이션은 개인적인 경험상 가장 믿을 만한 평가 지수인 ‘로튼토마토 신선도’ 100%를 기록하면서 기대감을 주었는데, 앞서 언급한 특징들을 탄력적으로, 음악적으로, 공감할 만한 웃음 포인트를 곁들여 표현했다는 점이 신선도와 흡인력을 높인 지점으로 보인다. 

     

    https://www.youtube.com/watch?v=ybfHCEQJ_w8 

     

    초반부터 끝까지 탄력적인 흐름

    이 영화는 극초반부터 끝부분까지 자체의 리듬을 유지하면서 관객의 시청각을 끌어당긴다. 영화는 AI 주제를 상징하는 화려한 디지털 영상미로 시작해, 스마트하게 아침 일상을 시작하는 고등학생 사토미의 모습에 적절한 음악이 어우러지게 한다. 

    여기에서 영화 자체의 적절하게 탄력적인 속도감과 리듬감을 알아챌 수 있다. 그 탄력성은 꾸준히 유지된다. 대화의 템포 그리고 음악 덕분이다. 웃음 포인트 역시 찰나의 템포를 이용해 드러낸다. 

     

    사토미, 시온


    전체적인 내용은, 사토미의 엄마가 개발한 AI ‘시온’이 현실 적응 테스트를 위해 사토미와 같은 반으로 배치되는데, 이때 사토미가 그 사실을 알게 되고, 같이 알게 된 다른 친구들과 시온이 AI인 것을 들키지 않도록 힘을 모으면서 우정을 쌓게 된다. 

     


    알고 보니 시온은 사토미의 어린 시절부터 곁에 있어온, 홀로 진화한 AI였다. 시온과 친구들의 우정이 무르익을 무렵 회사는 시온을 없애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모든 디지털 시스템을 통제할 수 있게 진화된 시온의 힘이 발휘된다. 이때 시온의 노래와 시각적으로 화려한 영상이 조화를 이룬다. 

     

     

    스토리에 스며든 음악, 산뜻한 전개

    들리는 음악들은 모두 스토리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물 흐르는 듯한 음악극을 보는 듯 매끄럽다. 시온이 주로 부르는 노래 역시 감성을 터치하는 부분이 있다. 

    음악 그리고 친구들의 우정이 감성을 자극한다면, 이야기의 흐름상 관객이 눈치챌 만한 ‘패’들을 애써 숨기며 끌어가지 않고 바로 내보인다. 이를 테면, 들킬 것이 뻔한 상황들을 ‘극’이라는 이유로 꾸미지 않고 관객과 거의 동일한 시점에서 바로 수긍하며 그 다음 상황들을 더욱 긴장감 있게 혹은 유쾌하게 풀어낸다는 점에서 깔끔하고, 산뜻하다. 

     


    맥락 없이 다짜고짜 ‘행복’을 이야기하는 AI 시온에게서도 엿보이듯, 영화 안에는 ‘굳이’ 하는 대사나 굳이 할애하는 장면이 적다. 

    기존 일본의 감성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주제와 소재는 유지하면서도 그 디테일을 살리거나 다듬어내어 만족도를 높인 영화 ‘아이의 노랫소리를 들려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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