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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고 사고싶어지는 영화 '레고무비'
    영화 후기 2022. 9. 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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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난감 광고나 유튜브 영상을 보면

    그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상업적 광고를 하는데

    이 영화 역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레고'니까 

    그래도 '영화'니까

    좀 더 신경 쓴

    광고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레고'니까 안 볼 수 없고 

    그만큼 재미도 있고

    레고가 갖고 싶어지는 영화였음.


    레고 상품들로 모든 장면을 꾸미다
    세대가 공감할 포인트로 의미를 더하다

    레고 무비(2014)_필 로드 외

     


    레고의 원형이 되는 장난감이 처음 만들어진 건 1932입니다. 1934년에 ‘레고’라는 이름이 붙었고, 지금과 같은 형태의 블록 레고는 1958년에 출시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레고는 현재 전 세대가 같이 즐기는 장난감이 되어 있습니다. 

    영화 ‘레고무비’는 바로 이러한 점을 파고들었습니다. 시중에 나온 레고로 이야기를 꾸미고, 레고의 세상을 만들고,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다르게 레고를 즐기는 방식으로 창조와 통합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jBlV6QiFAU 

     

    레고가 움직인다

    레고를 가지고 논다는 의미는 레고로 무언가를 만들어 고정해 놓는 행위이기도 하고 그 고정해 둔 레고로 인형놀이를 하듯 이야기를 꾸미며 논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이 레고 ‘놀이’의 특성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모든 레고는 시중에 세트로 판매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영화 속 ‘프레지던트 비즈니스’의 머리와 헬멧을 제외하고는 모두 실제 있는 것들입니다. 이에 실제 레고를 가지고 놀지 않았더라도 광고나 장난감 가게에서 한번쯤 봤을 법한 캐릭터와 그 세상이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움직이지 않는 것들의 움직임을 표현했다는 것에 대한 희열이 일단 지배적인 정서가 됩니다. 캐릭터의 표정이 바뀌고 약간의 효과가 더해지는 그 장면들이 화려하게 표현되어 있고, 그 움직임이 역동적이어서 즐겁습니다. 그럼에도 기본 레고의 특성은 잃지 않고 나타납니다. 그 블록 형태의 특징과 캐릭터의 관절과 손 모양을 활용한 움직임이 장난감의 특색을 고스란히 나타냅니다. 

     


    영화의 내용은, 한 평범한 노동자 에밋(목소리: 크리스 프랫)이 ‘특별한’ 사람이라는 예언에 휘말리게 되고, 레고 세계를 영원히 ‘정지’ 상태에 놓이게 하려는 세력과 싸우면서 정말로 특별한 사람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다양한 레고 세계가 총동원되어 꾸며져 있습니다. 

     

     

     

    레고 위에 사람 있다

    어느 순간 영화는 한 아이가 레고를 가지고 놀고 있었던 것임을 드러냅니다. ‘에밋’이 주인공인 레고 세계도 리얼하게 펼쳐졌지만, 그보다 더 리얼한 현실 세계를 비추며 영화는 또 다른 시각 즉 실제적인 사람의 시각으로 영화를 보게 합니다. 

    그러다 아빠(윌 페렐)가 들어오고, 자신의 레고를 건드린 아들을 보게 됩니다. 영화는 아빠를 레고 세상 이야기 그러니까 아들이 놀던 레고 세계 속 악당의 연장선에 있는 인물로 표현합니다. 사실 그 레고 세상 이야기는 아들이 자신의 상황을 바탕으로 꾸며낸 것이었습니다. 

     


    레고를 자신이 만든 상태 그대로 온전하게 보존하게 위해 접착제로 붙여 놓으려는 아빠, 반대로 그 레고를 가지고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놀고 싶은 아들. 아빠는 흐트러진 레고를 보며 아들의 창의성과 그 놀고 싶은 마음을 인정하게 되고, 그렇게 영화는 ‘에밋’의 승리, 즉 레고의 정신인 창의성에 손을 들어줍니다. 

     


    영화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상업용 영상의 하이퀄리티 버전이거나 시중에 판매되는 레고 세트들의 홍보 영상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고’의 고유성과 정통성, 팬심과 동심을 모두 자극하며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즐거움을 주는 영화 ‘레고 무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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