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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티븐 호킹이 좋아한 바그너.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음악
    영화 후기 2022. 8. 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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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8년 돌아가신 스티븐 호킹 박사.

    그는 바그너를 좋아했다고 한다. 

    이 영화를 보고 알았다. 

    울림이 있었던 영화.

    'The Theory of Everything'이 원제.

    '이론'이라... 

    그래. 모든 것의 이론이 사랑이라는 거구나.


    스티븐 호킹 박사가 별세했습니다. 지난 3월 14일(2018년),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금세기 최고의 물리학자 호킹은 루게릭 병으로 고생하면서도 눈부신 업적을 이어나갔습니다. 전 세계 많은 이들이 그에게서 희망을 보았고, 그를 존경했습니다. ‘스티븐 호킹’을 주제로 한 영화가 다시 한 번 조명 받고 있습니다. ‘The Theory of Everything’이 원제고요. 우리나라에서는 2014년,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습니다.

     

     

    바그너를 사랑한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호킹 박사는 실제로 바그너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영화에서도 역시 그 부분이 드러납니다. 중요한 장면들에서 바그너의 음악이 등장합니다. 그가 학창 시절 생활하던 방 안 레코드에는 바그너 판이 들어있고요. 결혼 후 루게릭 병이 한창 진행 중일 때에 바그너 음악회에 초청을 받아 참석하기도 합니다. 바그너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바그너, <발퀴레> Die Walkure: Akt I: Vorspiel
    첫 번째로 삽입된 곡은 바그너의 <발퀴레> 중 Act1. Vorspiel입니다. 이 음악은 학생 호킹의 방 안에 놓여 있는 레코드 판을 통해서 흘러나옵니다. 사랑에 빠졌을 때, 병으로 실의에 빠졌을 때에 호킹은 이 음악을 듣습니다.

     

    https://youtu.be/cLadb2KWP38

     

    <발퀴레>는 바그너의 대작 ‘니벨룽겐의 반지’ 중 하나로 총 3막 11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그문트와 지글린데의 만남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 둘은 원래 쌍둥이 남매지만 서로 모르는 채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이들의 아버지 보탄은 신들의 제왕인데요. 보탄이 인간과 관계를 맺으면서 지그문트와 지글린데가 태어나고 말았습니다. 이를 둘러싸고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단순하지 않은 줄거리입니다. 꽤 복잡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영화 <반지의 제왕>의 모티프가 되는 신화이기도 합니다. 

     

    스티븐 호킹 박사가 바그너의 음악을 즐겨 들었던 이유는 어디에 있었을까요. 아마도 장엄한 스케일, 밝혀지지 않은 드넓은 우주의 신비, 시간의 비밀과 사랑이 바그너의 음악 안에 녹아있었기 때문 아닐까요. 호킹은 간단한 ‘식’으로 우주를 설명하고자 했습니다. 바그너는 ‘음악’으로 우주를 보여주죠.

     

     

    바그너, <지그프리드> 
    Siegfried, Act.III Scene.3: Brunnhildes Erwachen (Brunnhilde's Awakening)

     

     

    박사가 된 호킹은 학생들의 도움으로 미국에서 보르도까지 비행기를 타고 날아갑니다. 바그너의 음악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옷을 멋지게 차려입고 공연장 내에 착석하지만, 호킹 박사는 끝까지 관람하지 못하고 그만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됩니다. 이 부분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역시 바그너의 음악입니다. ‘니벨룽겐의 반지’ <지그프리드> 중 한 곡입니다.

     

    https://youtu.be/RYJ2QJEyRnk

     

    지그프리드는 지그문트와 지글린데가 나은 아들입니다. 부모를 모두 잃은 지그프리드는 난쟁이 미메의 손에서 길러집니다. 마법의 반지도 우여곡절 끝에 차지하게 되죠. 할아버지인 보탄이 자신의 아버지인 지그문트가 죽도록 내버려두었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화가 난 지그프리드는 보탄의 창을 망가트립니다. 그리고는 한 전사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 전사는 보탄이 가두어 둔 딸 브륀힐데입니다. 브륀힐데는 불길 속에 갇혀있었습니다. 지그문트와 지글린데를 도와준 것에 대한 대가였습니다. 

     

    지그프리드가 브륀힐데에게 키스를 하자 브륀힐데는 깨어납니다. 그리고 이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이 내용을 담은 음악이 호킹이 참석한 공연장에서 연주되는 음악입니다. 브륀힐데는 깨어나지만 호킹은 쓰러집니다. 페렴으로 인해 목소리도 잃게 됩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그는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되고 연구를 지속할 수 있게 됩니다. 영화는 감동과 희망과 눈물을 그려냅니다.

     

     

    ‘The Theory of Everything’, 모든 것의 이론은 결국 ‘사랑’이었습니다.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은, 호킹이 가지고 있던 우주에 대한, 친구에 대한, 가족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또한 호킹에 대한 가족의 사랑, 친구의 사랑, 끝없는 우주의 한 틈바구니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의 사랑이었습니다. 스티븐 호킹 박사의 죽음을 추모하면서 바그너의 음악들을 다시 한 번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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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