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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난만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8곡~피날레음악 이야기 2022. 8. 12. 11:00반응형SMALL
특히 백조와 피날레가 유명하지만
그 외의 음악들을 들어보면
생상스의 재치가 느껴진다.
생상스에게 여러 면이 있겠지만
동물의 사육제로 생상스를 보면
꽤 재미있고 매력있는 어른이었을 것 같다.
https://jyshine24.tistory.com/291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 2편, 8악장부터 마지막장까지 소개한다. 이 작품은 부제가 붙은 작품이다. ‘두 대의 피아노, 두 대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플루트, 클라리넷, 하모니움(소형 오르간의 일종), 실로폰, 첼레스타를 위한 동물학적 환상곡’ 이다. 굉장히 긴 부제지만 참 재미있는 제목이다.
생상의 대표곡 ‘백조’도 열 세 번째 악장에 자리잡고 있는데 생상이 이 <동물의 사육제> 작품 중 유일하게 세상에 내놓을 것을 허락한 작품이다. 그만큼 나머지 악장들은 개인소장용으로 즐기면서 자유롭게 작곡을 했다고 보여진다. ‘백조’는 다른 악장에 비해서 상당히 진지하게 느껴지는데 생상은 본인의 스타일을 이 <백조>작품의 느낌으로 대중에게 비쳐지길 바랐던 것 같다.
생상 <동물의 사육제>
Saint-SaensVIII. 귀가 긴 등장인물
https://www.youtube.com/watch?v=VQfgeutobG8
귀가 긴 등장인물이라... 여기서는 당나귀와 말의 잡종인 노새를 가리키는데 이 동물은 음악을 이해하지 못하는 우둔한 동물로 여겨졌다고 한다. 잘 몰라요,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식의 음악이 흐르지만 재미있는 건, 이 자체로도 음악이 완성된다는 것이다.VIV. 숲 속의 뻐꾸기
https://www.youtube.com/watch?v=3u5U1oSmUTU
뻐꾸기는 ‘뻐꾸기 휘슬‘이라는 악기가 있을 정도로 뻐꾸기 본연의 소리를 악기로 표현하기가 어렵지 않다. '뻐꾹왈츠’ 라는 곡도 있듯이. 여기서는 클라리넷으로 표현을 했는데 그 주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숲 중에서도 매우 깊은 숲에 있는 뻐꾸기 인 듯 싶다. 피아노가 깔아주는 배경이 조금은 심오하다.
X. 커다란 새장
https://www.youtube.com/watch?v=U8kT-QQ91Io
앞선 뻐꾸기가 어떤 무게감을 주었다면 이번 커다란 새장안의 새들은 그렇지 않다. 커다란 새장 안에 다양한 종류의, 그리 크지 않은 새들이 쉬지않고 지저귀며 날아다니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일단 플루트가 주도하는 멜로디가 한몫 하고 피아노의 높은 음역대의 트릴, 후반부에 나오는 잘잘하고 높은 현의 표현이 또 한몫 한다.XI. 피아니스트
https://www.youtube.com/watch?v=b_tdneMf5XY
‘거북이’ 악장의 유머러스한 부분이 다시 재현되는 악장이다. 모두가 피아노를 배울 때 바이엘의 ‘도레도레도레...도’ 로 시작한다는 것, 그것을 기가막히게 재미있게 표현한 생상이다. 마치, 이제 막 피아노를 배우는 사람이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된 양 뻐기는 느낌으로. 하지만 ‘도레도레’로 시작하는 음악치고 너무 훌륭하고 웅장한 연주이다.
XII. 화석
https://www.youtube.com/watch?v=xWWMXNQp4Ho
실로폰과 클라리넷을 통해 즐겁고 경쾌한 연주를 들려준다. 켜켜이 세월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진 화석 그 자체의 느낌보다는 그 동안의 시간의 흐름을 표현한 듯 하다. 정말이지 상상이 불가능할 정도로, 체할 정도로 오래되고 갑갑한 느낌일지 모르지만 참 경쾌하게 표현한 것이 반어법적이고 더 흥미롭게 들린다.XIII. 백조
https://www.youtube.com/watch?v=3qrKjywjo7Q
가장 익숙한 멜로디이다. 이 음악은 정말 묘하다. 굉장히 어딘가로 빨려들어가게끔 만드는 음악이다. 매우 느린 선율에 자칫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는 음악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피아노와 첼로의 조화 그리고 정말이지 잔잔한 호수 위에 물결의 움직임이 거의 없이 환영처럼 떠다니는 백조의 모습을 상상하게 해주는데 그러다보면 음악이 끝나있다. 정말, 명곡 중에 명곡이다.XIV. 피날레
https://www.youtube.com/watch?v=3SSQz_CZ8Jk
모든 동물들의 총집합이다. 이 작품 맨 앞부분 1악장의 서주 부분이 되풀이되듯 시작이 된다. 피날레에 걸맞게 즐겁고 또 즐겁게 마무리 된다.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밝고 화사하다.대중에게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상당히 정제된 모습과 그만큼의 단련, 그리고 정돈이 필요하다. 하지만 어찌됐든 그런 공적인 모습보다는 사적인 모습들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마련이다. 이 음악도 그렇다. 개인 소장용 소품집이기에 더 생상 본연의 생각과 매력을 더 알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더 솔직하고 즐거운 작품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들으면 즐거워지는 쉬운 클래식 음악.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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