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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래빗 첫번째 이야기 속 클래식 음악영화와 음악 2022. 8. 11. 11:00반응형SMALL
넘나 귀엽고 장난기 많은 피터 래빗
그리고
캐릭터와 찰떡이었던 배우 도널 글리슨.
재밌었엉.
동물들과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 가끔은 사람의 말을 잘 알아듣는 것 같기도 하고, 마음까지 알아주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요. 말 한 마디 못하는 동물이지만 얼마나 고맙고 기특한지, 어떨 때는 사람보다도 편할 때가 있습니다. 말로 소통할 수는 없지만 아마 동물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의사소통을 통해 견고한 세계를 꾸리며 살아가고 있을 겁니다. 토끼를 의인화한 캐릭터 ‘피터 래빗’과 그 친구들이, 사람들과 섞여 좌충우돌 살아가는 재미있는 영화 <피터 래빗>과, 그 안의 클래식 음악을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파란 자켓을 입은 피터 래빗은 친구들과 함께 삽니다. 이들을 잘 돌보아주는 화가 아가씨 ‘비’, 농사를 망친다고 토끼들을 못 잡아서 안달이었던 맥그래고 아저씨의 조카 ‘토마스’가 등장합니다. 영화 <피터 래빗>은 토끼 친구들의 생존과, 비와 토마스의 사랑 이야기가 함께 전개되는, 동물 친화적인 로맨스 코미디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서 들려오는 클래식 음악들은 주로 토마스의 장면에서 쓰였습니다. 음악 자체를 코믹하게 활용하고 있는 면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Schubert 'Schwanengesang' D.957 no.4 'standchen'
https://www.youtube.com/watch?v=ga6gmqCfAro
토마스는 런던에서 일하던 중, 삼촌의 부고를 듣게 되고 이어서 직장도 잃게 됩니다. 그 슬픔이 그의 바이올린 연주로 나타납니다. 잠깐이지만 슈베르트의 아름다운 멜로디를 들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슈베르트의 ‘백조의 노래’ 중 4번 ‘세레나데’입니다. ‘백조의 노래’는 14개의 노래가 담겨 있는 연가곡인데요, 영화에서는 이 가곡의 바이올린 연주 버전이 삽입되었습니다.
바이올린
https://www.youtube.com/watch?v=_5Cr_0msHBU
‘백조의 노래’ 연가곡 1번부터 7번까지는 렐스탑 Ludwig Rellstab의 시에, 8번부터 13번까지는 하이네 Heinrich heine의 시에, 마지막 14번은 자이들 Johann G. Seidl의 시에 노래를 붙인 것입니다. 렐스탑은 베토벤의 피아노소나타 14번에 ‘월광’이라는 이름을 붙인 시인/평론가였고, 자이들은 예전 오스트리아제국 국가의 가사를 지었던 시인입니다. 이들의 시에 음악을 입힌 ‘백조의 노래’는 슈베르트 사후에 출판되었습니다. ‘백조의 노래’라는 제목도 슈베르트가 붙인 것은 아닙니다. 백조는 평생 한 번도 울지 않지만 죽기 전에 딱 한 번 운다고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슈베르트가 죽기 전에 남긴 아름다운 음악들이 엮여 ‘백조의 노래’로 탄생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클래식 음악이 등장합니다. 베르디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중 ‘대장간의 합창’입니다. 토마스가 동물들이 어질러놓은 집을 대청소합니다. 토끼들의 출입구를 막는 울타리도 단단히 만들고요. ‘대장간의 합창’이 장면에 알맞게 편집되어 웃음을 자아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_iIir4kVDUA
‘대장간의 합창’은 집시 여인들이 부르는 노래입니다.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는 15세기 초의 스페인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주체나’는 집시 여인입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화형을 당했고, 아주체나는 복수를 결심하게 됩니다. 아주체나는, 어머니에게 화형을 명했던 영주의 아들을 데려와서 자신의 아들로 키웁니다. 그 아이의 이름은 만리코, 자라서 음유시인이 됩니다. 오페라의 제목인 ‘트로바토레’ Trovatore은 바로 ‘음유시인’이라는 뜻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 <피터 래빗>은 동화 같은 삶을 꿈 꿔보게 합니다. 여기에 코믹한 전개는 해맑은 웃음을 선물해줍니다. 더불어 슈베르트의 세레나데와 베르디의 합창곡이 잠깐이지만 아주 반갑게 등장해주었습니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 익숙한 선율에 잠깐이라도 솔깃 마음을 빼앗기셨다면 꼭 전곡을 감상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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