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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분업 ^_^ 슈베르트 들장미
    음악 이야기 2022. 7. 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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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음악은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 

    신기하게도,

    기분 좋을 때 나도 모르게 뭔가를 흥얼거리다가

    어? 이 노래 뭐지? 

    한 적이 있는데

    바로 이 노래였다.

     

    아.

    음악이 나를 지배하는구나.

    나는 음악에 지배당하는 사람이구나.ㅋ

     

    소년합창단 음성으로 들어도 참 좋은데

    유튜브엔 베르너의 들장미밖에 없당

    (유튜브 등 포털에 슈베르트 곡을 베르너 곡으로 

    잘못 기재한 게 많으니

    주의)

     

     


    슈베르트 <겨울나그네> 작품들을 듣다보니 그 연상 작용인지 무의식 깊숙이 내장되어 있었던 슈베르트의 또 다른 노래 한 곡이 불현듯 떠올랐다. 사실은 누구의 어떤 곡인지도 모른 채 흥얼거리고 있다가 혹시나 해서 검색을 해보니 놀랍게도(아니나 다를까?) 슈베르트의 곡이었다. <겨울나그네>를 작곡한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가볍고 밝은 곡이다. 

     

    Franz Peter Schubert <들장미:Heidenrö slein> (작품 3-3·D. 257)

     

    이 곡은 1815년 작곡되었다. 사실 슈베르트의 작품들을 보면 은쟁반에 옥구슬이 굴러가듯 섬세하면서도 화사한 곡들이 많다. <들장미>도 그런 작품 중 하나다. 동요나 동시, 동화같은 느낌을 주는 노래다. 아무래도 그 당시 슈베르트가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재직하고 있을 당시여서 이런 감성이 배어나왔을 것이다. 가사는 괴테의 시 중 한 작품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R2ZLPG0rUj4 

     

    중독성 있는 밝은 멜로디.

    가볍게 통통 튀는 멜로디와 리듬이 중독성이 있다. 아이들도 어렵지 않고 즐겁게 들을 수 있는 곡으로 필자도 꽤 어렸을 때 이 곡을 접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의 목소리가 이 곡과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빈소년합창단의 목소리로 이 곡을 듣다보면 어느새 입매가 올라가고 있는 걸 느낄 것이다. 

     

    아이들의 음성과 그 화음이 스펀지에 물 스며들듯이 마음으로 스윽 젖어 들어온다. 역시 아이들을 가르칠 당시여서 그런지 슈베르트 본인도 동심이 가득했었나보다. 예술가는 역시 예술가다. 동심이 그대로 작품에 녹아나 있다. 이때의 슈베르트를 상상해본다. 말년의 음울한 분위기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얼굴에 생기가 가득하고 웃음기가 담겨 있지 않았을까, 그리워진다.

     

    .

    .

    한 소년이 보았네, 들에 핀 장미, 

    싱싱하고 아침같이 예쁜 장미, 소년은 가까이 보러 달려갔네, 

    큰 기쁨으로 바라보았네.

    장미, 장미, 빨간 장미, 들에 핀 장미.

     

    필자는 <들장미>라는 제목으로 이 곡을 들었다. <월계화>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둘 다 같은 곡이다. 베르너의 동명의 곡도 있어 헛갈릴 수도 있다. 

     

    멜로디가 밝고 아름다워서 다양하게 편곡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다음 영상은 피아노 연주곡으로 편곡되어 연주된 곡인데 원곡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 발전시켜 매우 사랑스러운 분위기가 난다.

     

    .

    https://www.youtube.com/watch?v=qGkp12nQaFA 

    사랑스러운 곡이다. 들에 핀 장미꽃의 모습과 그 향긋한 꽃향기가 음악에 고스란히 배어 있다. 너무도 아름답다. 눈물이 차오르게 아름답다. 싱그러운 봄꽃의 향기가 실려 온다. 빨간 장미꽃이 너무나 귀엽다. 슈베르트의 감성이 참 귀하고도 아련하다. 

     

    하루를 시작하기가 버거운 날이 있다. 할 일이 너무 많아서든 혹은 너무 없어서든, 주어진 시간이 너무 버겁게 느껴질 때, 그럴 때 추천한다. 이 음악을 틀어놓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벼워지고 의욕이 생길 것이다. 아침나절에 특히 어울리고도 필요한 곡. 

    슈베르트의 <들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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