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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 엘가, 현을 위한 세레나데
    음악 이야기 2022. 7. 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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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가의 느낌은..

    부드럽고 풍성하고 감성이 풍부하다. 

    사랑의 인사 같은 음악은 보드라운 느낌.

     

    음악은 참, 말로 설명하는 것이 힘들다. 

    어떤 아름다운 말로도 음악을 표현하기 힘들다. 

    우리는 음악은 물론 모든 것들을 말로 표현해야 하지만

    말은 어떨 땐, 지나치게 제한적이다. 

    그럴 땐, 클래식음악이 위안이 된다. 

     

    이번 음악 이야기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 음악.


    언젠가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저기 나오는 사람들은 연애만 하나?'... 그러고 보면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사랑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드라마가 참 많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누군가를 어떤 방식으로든 사랑을 하고 있으니까. 때론 지나치게 감상적으로 사랑을 하고 때론 지나치게 현실적으로 사랑을, 한다.

     

    <사랑의 인사> 라는 곡을 아는지? 쉽고 보드랍고 대중적인 곡으로 많이 들어본 곡일 것이다. 이 곡을 만든 에드워드 엘가가 이 <현을 위한 세레나데> 를 작곡했다. 사실 어떤 음악들은 굳이 '세레나데' 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더라도 워낙 사랑스러워서 세레나데로 이용하기에 손색이 없다. 헌데 굳이 이 음악은 '세레나데' 라는 이름을 달고 있기에 그것도 사랑의 인사를 작곡한 엘가의 곡이기에 왠지 기대가 되면서도 어쩐지 그 분위기가 짐작이 된다. 꽤나 감상적이고 낭만적인, 밍크 털같이 부드러운 음악.

     

    Elgar, Serenade In E Minor Op.20

    엘가 <현을 위한 세레나데>

     

    재미있는 것은 예상과 달리 마이너 곡이라는 점이다. 마이너의 풍성한 느낌의 멜로디로 첫 문을 여는데 그래서인지 음악이 더 흥미롭게 들린다. 어떻게 전개가 될 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리고 또 재미있는 것 하나, 이 음악은 사랑하는 아내와의 세 번째 결혼기념일 선물로 엘가의 사랑이 한껏 묻어 있는 작품이다. 진정한 의미의 세레나데 아닌가. 세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세레나데는 첫 악장부터 마지막까지 낭만과 서정성이 짙게 배어 있다.

     

    https://youtu.be/U7OepiN7zgY

     

    I. Allegro Piacevole

    첫 번째 악장치고 일단 짧다. 4분이 안 되는 길이에 풍성한 느낌을 가득 담았다. 정말로 선물을 받는 느낌이 든다. 상승되는 단조의 멜로디가 반복이 된다. 그 부분이 마음을 움직인다. 밀물처럼 음악이 밀려온다. 전체적으로 파도를 타듯이 자연스럽게 음악이 밀려왔다가 잠시 빠졌다가 하면서 진행이 된다. 브레이크를 거는 부분 없이 잘 흐른다.

     

    II. Larghetto

    첫 소절을 듣는 순간 감이 온다. 아, 대박이다. 사랑이 가득 가득 차서 넘쳐흐르고 흘러서 온 공기가 바뀌어 버린다. 듣다가 보면 어느새 장미꽃향이 난다. 그러다가 온갖 꽃들의 향기로 가득 차면서 2악장이 끝난다.

     

    사실 음악을 글로 전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귀로 들리는 것을 활자로 풀어내는 것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목소리만으로 전하는 것과 비슷한 일이다. 음악은 특히 정지된 화면으로 둘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더욱더 감성적으로 전달이 될 수밖에 없다. 어차피 객관적으로 들을 수도 볼 수도 없는 것이 예술 작품 아니겠는가. 특히나 이렇게 말문이 막히는 아름다운 곡을 만나게 되면 그 내용을 전달하기가 힘이 든다. 한 번 들어보세요, 라는 말 밖에는...

     

    III. Allegretto- Come Prima

    밝다. 분위기가 전환되는 악장이다. 2악장의 서정에 푹 젖어 있다가 환기가 되는 오프닝에 정신이 한 번 반짝 돌아온다. 그런데 별 수 있겠나 싶게 꽃향기는 쉬이 가시지 않는다. 1악장 느낌의 상승 조 멜로디가 밝은 느낌으로 반복되어 진행되는 중간 부분에 이르러서는 이런 생각이 든다. 새삼, 이 작품 정말 아름답구나. 첫 악장부터 마지막 악장까지 이렇게 일관되게 사람을 편안하고 사랑이 몽글몽글 솟아나게 하는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엘가의 감성이 참 부러워진다.

     

    정말이지 향수로 따지면 풍성한 플로럴 향의 향수이다. 온갖 꽃들이 만발해 저마다의 향을 풍기고 있는 정원에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너무나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진행을 보면 부드러운 봄바람에 일렁이는 바다를 보고 있는 듯도 하고. 여러 풍성한 자연적인 느낌이 들게 하는 작품이다. 

     

    그리고 어쨌든, 사랑. 사랑을 하고 있을 때의 감정이 어떠냐고 묻는 이에게 한 번 추천해주고 싶다. 이 음악을 듣고 느끼는 어떤 감정과 감상들이 아마도 사랑이라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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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