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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는 내내 착잡했지만.ㅜ 영화 '푸른 호수'
    영화 후기 2022. 6. 3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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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연출 한 분이 저스틴 전. 

    파친코도 연출했던 감독이더라. 

    개인이 안 드러나고 영화 자체가 빛나서 좋았음


    미국 입양인의 안타까운 현실을 그려낸 영화 '푸른 호수'

     

    행복할 수 있었던 이의 슬프고 아픈 인생
    외국인 미국 입양인 강제추방 제도의 맹점

    푸른 호수(2021)_저스틴 전

     

     

    자장가를 부르는 한복 입은 여성과 그 품에 안겨 있는 갓난 아기, 그리고 호수. 

     

     

    기억인지 상상인지 모를, 하지만 확실히 벌어졌던 일을 표현하고 있는 그 장면이 안토니오 르블랑(저스틴 전)의 과거를 설명합니다. 

     

    안토니오는 1980년대에 한국에서 태어나 세 살 때 미국인 부부에게 입양되어 삼십 년을 미국에서 산 미국 거주자입니다. 안토니오는 아내 캐시(알리시아 비칸데르)와 의붓딸 제시(시드니 코왈스키), 곧 태어날 아기와 함께 살고 있고, 직장을 옮기고 싶어하지만 전과때문에 힘들어 타투숍에서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들 가족의 사랑은 의심할 여지 없이 단단하고 아름답지만, 안토니오의 신분이 미국인이 아닌 이민자로 규정되면서 안토니오는 추방의 대상이 되고, 일상을 완전히 빼앗기게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h59H_d19Kg 

     

    시민권을 얻지 못한 입양인의 슬픈 현실

    일생을 미국에서 살았더라도 귀화를 하지 않으면 이방인으로 간주하는 제도가 이 이야기의 틀이 됩니다. 특히 안토니오의 경우에는 입양 가정에서도 학대를 당하며 자랐던 탓에 평범하게 사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영화는 현재 안토니오의 행복을 점차 좌절로 끌어내립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평범하고 행복한 한때가 있었지만, 추방의 대상이 되면서부터 급격하게 삶이 불안정해지고, 어쩔 수 없이 생이별을 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는 가족이나 친구, 나라와의 이별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이별에 관한 문제로 이어지기에, 영화는 안토니오의 삶과 죽음의 상징을 ‘푸른 호수’로 삼아 한의 정서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빛과 색감, 약간의 효과가 가져오는 감성

     

    사실적이고 비극적인 이야기이지만, 영화는 감성적으로 다가옵니다. 낮의 햇빛과 노을이 진 하늘, 밤의 조명까지, 빛을 이용해 장면을 아련하게 담아내고, 또한 그 빛이 만들어내는 색감이나 공간과 소품을 통한 색감 등으로 부담스럽지 않게 장면을 물들입니다. 

     

     

    여기에 약간의 화면 효과가 감성을 더합니다. 과하지 않게, 장면에 어울리는 약간의 보정이 이야기와 그 감정을 은은하게,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인물과 상황, 사안에 집중한 영화

     

    저스틴 전 감독은 한국전쟁 이후 해외 입양아들이 많고, 가까운 이들 중에도 입양아들이 많은데, 그 일에 마음이 아파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 말미에는 실제 추방된 입양인들의 이름과 사진을 띄우며 강제추방제도에 대한 불합리성을 더욱 강조했습니다. 

    영화는 이렇듯 입양인 관련 사회문제에 충실한 모습입니다. 감독이 주연을 겸한 영화 중에서는 간혹 해당 인물에 불필요하게 집중이 되는 경우가 있고, 인물보다 배우에 더 집중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모습이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한국계 배우가 출연함으로써 묵직한 주제에 힘을 더한 모습입니다. 또한 인물의 처지와 상황만을 밀도 있게 다루면서, 사안 자체에 힘을 실은 모습입니다. 이에 안토니오의 슬픔과 아픔이 감정이 길게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그 감정이 순수한 감동으로 표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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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