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재미난 하이틴연애.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뻔한 로맨스 아닐까 싶었는데

하이틴영화였고

생각보다 풋풋하고 솔직하고 귀여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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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 소녀의 풋풋한 로맨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십대들의 로맨스, 풋풋한 설정과 상상
첫사랑. 어설프지만 확실한 감정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2018)_수잔 존슨

 

키티(애나 캐스카트), 마고(자넬 패리쉬), 라라 진(라나 콘도르)

 

라라 진(라나 콘도르)은 세 자매 중 둘째, 열 여섯 살입니다.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아버지 코비(존 코빗)와 자매들과 사이 좋게 살고 있습니다. 그중 첫째 마고(자넬 패리쉬)는 학교 때문에 먼 지역으로 떠나게 되고, 라라 진은 막내 키티(애나 캐스카트)와 시간을 같이 보내게 됩니다. 

라라 진은 그동안 좋아하는 사람이 몇 명 있었습니다. 혼자 좋아하는 감정을 가졌다가 그 감정을 혼자 정리하면서 쓴 편지가 다섯 통. 누군가를 만나기보다는 혼자 로맨스 소설을 보고, 옆에 누군가 있다고 상상하는 것이 익숙했던 라라 진에게 현실 로맨스가 다가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555oiY9RWM4 

 

귀엽고 유쾌한 설정에 현실 로맨스

 

 

키티는 라라 진이 썼던 편지 다섯 통을 몰래 당사자에게 발송합니다. 그 편지 안에는 라라 진이 상대방에게 설레는 감정을 느꼈던 순간, 그 마음에 대한 고백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 편지를 받은 남자들은 모두 그제서야 라라 진의 마음을 알게 되는데, 특히 마고의 남자친구였던 이웃 조시(이스라엘 브루사드)와 어색한 관계가 됩니다. 

한편 학교에서 별로 사이가 좋지 않은 젠(에밀리야 바라나크)의 남자친구인 피터(노아 센티네오)에게도 라라 진의 편지가 가는데, 그 일 때문에 라라 진은 피터와 돈독해지게 됩니다. 각자 얻을 것을 챙기기 위해 가짜 연애를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영화는 라라 진이 간직하려고 썼던 진실의 편지가 상대방에게 전해진다는 부끄럽지만 재미있는 설정으로 십대 소녀의 사랑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지만, 덕분에 라라 진은 자신의 마음을 알 수 있게 되고, 진짜 사랑이라는 감정을 대면하면서 불편하거나 편하거나 하는 감정들을 상대방과 함께 풀어가게 됩니다. 

설정은 신선하지만 그 감정은 너무나 당연하고 현실적입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그 마음을 서로 확인하고, 또 오해하다가 그 진심을 마주하는 등의 좋아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감정의 흐름을 엿볼 수 있습니다. 거의 처음으로 그러한 감정을 맞닥뜨리게 되는 소년, 소녀의 생생한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통한다는 것

라라 진의 친구관계의 소통, 가족관계의 소통이 따뜻하고 공감이 되는 영화입니다. 자매들의 소통이 현실적이면서도 귀엽고 사랑스럽게 그려지고, 여기에 자매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코비가 가족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모습입니다. 

 

라라 진이 지내는 방은 여러 물건들이 널브러져 있고 아주 산만하지만, 편지 발송 이후 벌어진 정신 없는 시간들을 겪으며 무언가를 드디어 정리할 수 있게 됩니다. 모든 것을 이해해주고 품어주는 가족이 있었기에, 또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마주하며 소통하는 시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라라 진은 한 뼘 성장하면서 피터에게 자신의 진실된 마음을 고백할 수 있게 되고, 영화는 이 모습을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드디어 마음을 밖으로 꺼내어 소통하고 사랑하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게 된 십대 소녀의 사랑 이야기,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