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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 호락호락하지 않아
    영화 후기 2022. 6. 2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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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이든 호락호락하지 않은 소녀, 현실. 영화 '불도저에 소녀'

     

    거침없는 캐릭터가 거친 상황을 만나다

    현실에 잔뜩 화가 잔뜩 난 소녀가 살아가는 법

     

    불도저에 탄 소녀(2021)_박이웅

     

     

    곧 스무 살이 되는 혜영(김혜윤)은 폭행죄로 처벌을 받게 됩니다. 그럼에도 크게 반성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 눈치입니다. 판결을 받자마자 자신을 신고한 학생들과 싸우는 혜영. 팔에는 용문신을 하고 욕을 자유롭게 내뱉는 혜영을, 영화는 주목합니다. 

     

    혜영(김혜윤)

     

    혜영은 아빠 본진(박혁권) 동생 혜적(박시우) 가게에서 살고 있는데, 형편이 넉넉하지는 않습니다. 혜영은 아빠에게도 막말을 서슴지 않고 내뱉지만 친구처럼 지내는 보이고, 혜적을 살뜰하게 챙기며 따뜻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어느 본진이 사고를 당하게 이후 혜영은 사고의 이유를 찾아 더욱불도저같은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오른쪽) 본진(박혁권)
    (왼쪽) 혜적(박시우)

     

    영화는 혜영의 그러한 모습을, 본진의 사고 경위를 밝히는 과정과, 힘겨운 현실 안에 두어 표현하고 있습니다. 거침없는 혜영이 맞닥뜨리는 상황들을 혜영만의 방법으로 거칠게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현실을 살아내는 혜영만의 방법

     

     

    혜영은 자신의 생각을 곧바로 표현하고, 아니라고 생각되는 일에 망설임없이 자기 생각을 말하며 행동으로 옮깁니다. 또한 누군가의 보호자를 맡기에는 어린 나이에 본진의 사고로 인해 크고 작은 일들을 겪게 됩니다. 

     

    그때마다 혜영은 단 한 번도 위축되거나 망설이지 않고, 자신의 입장에서 할 말을 합니다. 자신의 뒤통수를 친 경찰에게 달려가 똑같이 뒤통수를 치고, 본진을 찾는 전화가 오면 그 내용을 묻기보다 자신의 번호를 어떻게 알았냐고 되받고, 본진의 사고 후에도 순응하기보다는 납득되지 않는 일에 열성적으로 달려드는 등, 혜영의 표현은 거칠지만 다시 보면 자신의 입장에서 너무나 당연한 권리를 가지고 말하고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혜영은 본진의 사고와 얽혀 있는 부당한 일에 적극적으로 대항하면서 부딪치지만, 현실은 없이 혜영이 순응해야만 하게끔 돌아가는데, 그럼에도 혜영은 끝까지불도저 같이 밀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정말로, 불도저를 타는 혜영

     

    제목처럼, 혜영은 불도저를 탑니다. 

     

     

    탈 줄 알 뿐만 아니라 본진의 사고에 영향을 끼친 인물의 회사에서 불도저를 훔치고, 그 불도저로 악에 받친 듯 건물을 허물고, 인물에게 직접적으로 해를 끼치려고 하는데, 경찰에 붙잡히게 됩니다. 그러고는 이제 미성년자가 아닌 성년자로써, 죗값을 모두 치르고 나옵니다. 

     

     

    화가 나지 않을 없는 현실을 살면서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가던 혜영은, 본진의 죽음을 통해 비로소 순응하는 이유를 알게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부당함에 맞부딪치며 자신의 역할을 기어코 해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혜영 캐릭터를 통해 부지불식간에 사사건건 너무 쉽게 순응하고 마는 보통 사람들의 모습을 비춰보게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nwMnkKjU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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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