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스파이더헤드' 후기

설정 자체가 안 건강한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그와중에 음악과 음향이 괜찮고, 마지막은 코미디까지 곁들인. 

기발하기보다는 조금 사이코틱한.

그래도 마일스텔러(위플래시 주인공이었던) 볼 수 있어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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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불편하고 자극적인 인간 실험 이야기. 영화 '스파이더헤드'

 

 

인간의 감정을 조종하는 약물실험

비인간적 상황이 조성된 공간 안의 사람들

 

스파이더헤드(2022)_조셉 코신스키

 

한정된 공간에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강력범죄를 저지른 사람들로, 감옥에 갈 뻔했지만 대신 약물실험에 동의하며 나은 환경에서 지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모두 실험대상이고, 실험을 하는 사람은 ‘위원회’ 운운하며 자신의 실험을 정당화시키고 있는 스티브(크리스 헴스워스)입니다. 스티브는 그들에게 몇 가지 약물을 주입해 반응을 살핍니다. 

 

스티브(크리스 헴스워스)

 

그 어떤 부정적인 말에도 기분 좋은 감정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약물,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구든 사랑에 빠지게 하는 약물, 언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약물, 온갖 괴로운 것을 느끼게 하는 약물 등 스티브는 ‘스파이더헤드’ 감옥에 있는 이들에게 실험을 합니다. 

 

그중 가장 중심이 되는 인물은 제프(마일스 텔러)입니다. 제프가 감옥에 오기 전 저지른 범죄는 차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과 친구를 죽게 한 것이었습니다.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제프는 어쨌든 중형을 받았고,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에 스티브가 어떤 실험을 하든 ‘동의’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실험은 계속되는데, 실험의 목적이나 방법이 석연치 않습니다. 스티브는 세상을 바꿀 약물이라고 확신하지만, 실험대상자들이 모두 범죄를 저지른 이력이 있으므로 어떠한 해를 가해도 그리 나쁜 일은 아니라는 명목 하에 비인간적이고 비인격적인 실험을 합니다. 이에 영화는 대부분의 설정이 다소 유해하게 짜여져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fsNfFoA0J0 

 

감정을 가지고 노는 불쾌감

제프로 인해 허물어지는 긴박한 과정

 

제프는 실험대상으로써 스티브와 가까워지면서 이 실험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알게 되고, 이상한 점을 느껴 기회가 온 순간 이 실험이 사적으로 진행되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제프는 스티브가 만든 시스템으로 스티브의 감정을 조종하며, ‘스파이더헤드’에서 만난 리지(저니 스몰렛벨)와 함께 탈출하게 됩니다. 

 

사람의 감정을 조종한다는 것을 주요 소재로 하고 있기에 보는 내내 불편한 감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배우들의 연기가 이를 더욱 극대화하는 모습입니다. 

 

이미지 세팅이 완벽...

 

겉으로는 지적으로 보이지만 실은 사이코 기질이 다분한 스티브, 실험대상으로써 감정의 수난을 겪는 제프 등, 상황 자체를 감정으로 채우는 이들의 연기가 눈길을 끕니다. 스티브의 경우 기계가 망가져 온갖 감정에 휘둘리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나타내는데, 영화의 내용이나 분위기가 어떻든 배우들의 연기가 영화를 채웁니다. 

 

스티브, 제프(마일스 텔러)

 

영화 안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보통의 이야기는 제프와 리지의 사연입니다. 제프의 사연은 영화 중간중간 삽입되어 그에 대한 죄책감과 고통을 상기시키고, 리지의 경우 자신의 죄에 진심으로 안타까워하고 슬퍼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제프와 달리 선했던 범죄자들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내 두 사람은 탈출하는데, 그렇게 ‘정상’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과 달리 이미 제프에게 ‘동의’하게끔 되어진 다른 제소자들과 제프의 ‘비정상’적 모습이 대비됩니다. 

 

조지 손더스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다소 사악한 목적의 감정 조종 실험 이야기, 이에 따라 조금 불편하지만 자극적으로 다가오는 영화 ‘스파이더헤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