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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와 음악] 라 멜로디. 바이올린으로 모두 함께
    영화와 음악 2020. 5. 21.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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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기 하나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악기와 친해지고 익숙해지고 능숙해지는 일에

    끈기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과 연주를 같이 하게 되는 때가 생기면

    연주와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가 생깁니다. 

    음악 외적으로 생기는 문제들에 직면하게 되고

    다 같이 호흡을 맞추어 해결해나가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이 해결되어야 비로소 

    음악이 됩니다. 


    영화 '라 멜로디'는 '바이올린'을 통해서 모두가 앙상블을 이루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때 바이올린 연주자였던 '시몽'은 

    학교에서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고 

    이 학생들은 악기를 연주하면서 성장하게 됩니다. 

    시몽 역시 학생들을 가르치며 성장합니다. 

    모두 서툽니다. 

    선생님도, 학생도, 학부모도. 

    그렇지만 모두 성장하는 과정입니다. 

     

    학생들은 시몽 선생님을 대하는 게 거침 없습니다. 

    말과 행동이 당황스러운 정도로 격합니다. 

    시몽이 아이들을 대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시몽이 아이들을 제압하는 방법은, 연주입니다.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을 것 같던 아이들은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에 단숨에 조용해집니다.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의 

    아름다운 선율이었습니다. 

    그 우아하고 예쁜 음악을 눈앞에서 듣게 된다면

    누구라도 그 음악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시몽이 가르치는 학생 중 유독 심술을 부리는 학생이 있습니다. 

    선생님도 사람인지라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한 어느 날, 

    학생을 벽에 밀치는, 실수를 하게 됩니다. 

    학생 아버지가 이 소식을 듣고 학교에 찾아와 한바탕 소란이 입니다. 

    시몽은 이때문에 학생 집에 찾아가 사과를 합니다. 

    그리고 학생을 다시 바이올린 교실로 데려오기 위해 설득을 하는데,

    이때 학생 아버지는 선생님에게 바이올린 연주를 들려달라고 합니다. 

     

    시몽은 바흐 샤콘느를 연주합니다. 

    진정성이 느껴지는 호소력 짙은 음악입니다. 

    어둡고 비장하지만 그 진실함이 뚝뚝 흐릅니다. 

    https://youtu.be/1F7c8zIhBGg

    당연히 부모님도 음악에 설득을 당합니다. 

    학생은 다음날부터 다시 바이올린 교실로 옵니다. 

    학생은 사실, 시몽 선생님을 좋아하고 있었지만 

    겉으로 표현이 잘못 튀어나오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학생들에게 공연의 기회가 옵니다. 

    다른 학교 학생들과 연합 오케스트라 연주를 하게 된 것입니다.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를 연주합니다. 

    아라비안 나이트를 주제로 만든 음악입니다. 

    김연아 선수 프로그램 음악으로 잘 알려졌기도 하지요. 

     

    https://youtu.be/QhV78zLt3KE

    바이올린 솔로는 아놀드가 맡았습니다. 

    아놀드는 바이올린을 사랑합니다. 

    아버지를 한번도 만나본 적 없는, 그러한 결핍이 있는 아이입니다. 

    아놀드는 연주를 멋지게 소화합니다. 

    시몽은 아놀들에게 깊은 정을 느낍니다. 

    그리고 심적인 변화도 얻게 됩니다. 

    교육자로서의 기쁨을 얻게 된 것입니다. 


    바이올린은 특히 아주 예민하고 섬세한 악기입니다. 

    자세를 잡는 것만도 오래 걸리지요. 

    정확한 음정을 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연습 과정 중의 끽끽 거리는 소리도요..

    지난한 훈련의 과정을 거쳐 

    마음을 울리는 소리가 탄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쩐지 우리들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영화도 바이올린을 통해, 음악을 통해, 합주를 통해 

    우리 모습을 담고 싶었던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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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