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질감제로 침팬지 음악 영화 ‘베러맨‘개봉 전 영화 후기 2025. 3. 24. 11:41반응형SMALL
가수 로비 윌리엄스의 이야기
침팬지 캐릭터로 차별화
베러맨(2025)_마이클 그레이시
영국 가수 로비 윌리엄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성공한 가수의 성장과 음악, 굴곡 있는 활동기를 담은 영화로, 가수 엘튼 존의 노래와 이야기를 담은 영화 ‘로켓맨’ (2019)이 일단 생각나고, 그룹 퀸의 프레디 머큐리를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2018)도 떠오른다.
한 가수의 성장기와 활동기를 다루었다는 면에서 앞서 언급한 영화들 같은, 실제 아티스트의 전기 뮤지컬 영화와 그 내용과 흐름이 유사할 수밖에 없는데, 이 영화는 차별화되는 지점이 분명히 있다.
바로 인물을 ‘침팬지’로 표현한 것이다. 목소리 연기는 로비 윌리엄스 본인이 하고, 모션 연기를 통해 침팬지로 그 역할을 표현했다. 로비 윌리엄스가 실제 자신을 ‘침팬지’로 언급하는 것을 보고 감독이 결정한 것이다. 이는 자기비하와 혐오가 강한 모습, 그런 반면 대중의 스타로 ‘동물원 원숭이’처럼 시선을 받는 모습을 표현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이러한 도전이 영화를 확실하게 살렸다. 외부 시선으로 보는 로비 윌리엄스만이 아닌, 로비 윌리엄스 본인이 보는 본인, 그 시선과 내면의 심리가 보다 명확하게 드러나게 된 것이다.
이질감이 느껴지지도 않는다. 어차피 이 영화의 주인공은 로비 윌리엄스로, 그에게 모든 포커스가 맞춰져 있기 때문에, 그가 이렇게 튀는 모습을 하니 오히려 눈에 잘 띄고 외면은 물론 내면 파악이 더 수월하다.
판타지 같은 현실 그리고 음악
마약 중독 부각한 위기의 스토리
감독은 영화 ‘위대한 쇼맨’(2017)을 연출한 바 있다. 그래서 더욱 기대되었던 영화다. 하지만 ‘위대한 쇼맨’과는 결이 다르다. 인물 캐릭터가 매우 다르기 때문이고, 이 영화는 철저히 그 인물 캐릭터 중심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영화 곳곳에서 노래와 춤 앙상블을 통해 로비 윌리엄스의 음악이 가진 감성과 즐거움의 표현들을 만날 수 있다. 뮤지컬 영화가 주는 희열도 충분히 느낄 수 있고, 이는 인물 캐릭터와 연출 등을 통해서 ‘판타지’가 되기도 한다.
한편 인물의 마약 중독이 스토리의 중요한 요소가 되어 연출상으로 부각되는 점은 안타깝다. 그가 스타로서 정점에 오르면서 약 중독 상태로 거대한 공연을 하고, 그 즈음 많은 걸 잃었다가 다시 정신 차리고 감동의 노래를 부르는 게 후반부 스토리인데, 이러한 스토리가 아무리 실화이고 인물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하더라도 그게 ‘유려한 연출’로 표현되어 영화를 장악하는 걸 보고 있는 건, 불편한 게 사실이다.
이미 많은 영화들이 비슷한 흐름으로 제작되어 있어 다소 진부하기도 하고, 또 마약 흡입 장면을 대놓고 보여 주고 그러한 지점과 맞물리는 장면들을 화려하게 꾸미면서 인물의 위기 상황을 연출하는 게, 그 분위기가 영 공감도 안 되고 속이 메슥거린다. 연출적 효과와 자극성을 동시에 줄 수 있는 지점이기에 그 부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새롭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이 영화가 인물을 ‘침팬지’로 표현한 것이 돋보이는 것이다. ‘침팬지’ 캐릭터는 인물을 좀더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강력한 설정으로 기능하면서, 영화를 머리에 각인시킨다. 영화는 4월 9일 개봉한다.
https://youtu.be/En6PEanVJsY?si=Ro7bkztUxLuZ6teS'개봉 전 영화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도소에서 하드코어한 성장. 영화 ‘예언자’ (2) 2025.03.28 우에노주리 20년전 음악 영화 ‘스윙걸즈‘ (5) 2025.03.25 블록버스터 스케일! 애니메이션 영화 ‘미스터 로봇’ (1) 2025.03.20 기분좋고 노래좋고😀 영화 ‘백설공주’ (2) 2025.03.19 고로아저씨 안녕하세요 (2) 2025.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