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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해서 재밌게본 스릴러. 영화 ‘내일의 기억’영화 후기 2025. 2. 7. 10:51반응형SMALL
지속적으로 궁금한 스토리
현재와 과거, 기억과 환상의 엮임
내일의 기억(2021)_서유민
영화는 수진(서예지)과 선우(김강우)의 묘한 분위기로 시작합니다. 그 묘하다는 것이, 수진은 사고로 기억을 잃고 옆에서 선우가 거의 완벽한 남편 행세를 하는 것인데, 곧이어 수진이 예지력을 얻게 된 것 같다는 설정이 덧붙여져 영화는 보다 더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냅니다.
관객 입장에서는 그 묘한 분위기 때문에 계속해서 의심을 하면서 보게 됩니다. 아무래도 약자인 수진의 입장에 동화되어, 선우가 진짜 남편이 맞는 건지에서부터 의심을 출발시켜, 위험해 보이는 상황에도 주저않고 관여하는 수진을 노심초사의 마음으로 지켜보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는 관객이 그렇게 의심하게끔 스토리를 이어 갑니다. 또한 이들 주위로 살인 사건이 실재하며, 선우가 무언가 꺼림칙하고 불법적인 일을 숨기고 있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이에 수진과 선우, 두 역할 두 배우에 집중이 됩니다. 천천히, 차분하게 인물들이 장면을 만들어 가는데, 수진의 기억과 의심이 현실과 엉키면서, 이때 영화는 그걸 현실에 사실적으로 그대로 표현하면서, 좀더 스산하고 환상 같은 분위기가 납니다.
인물의 드라마로 미스터리 완성
‘내일’의 ‘기억’이라는, 모순의 완성
내일의 기억이라는 말 자체가 모순인데, 영화는 이를 정확히 표현합니다.
수진에게 ‘내일’을 보는 것과 ‘기억’을 보는 것을, 모두 부여하면서, 이를 하나의 스토리로 영리하게 엮었습니다. 무엇이 착각이고 무엇이 진짜인지, 관객으로서 궁금한 마음으로 보게 되지만, 사실 모든 게 진짜인, 그런 스토리로 완성됩니다.
결국 영화는 수진과 선우의 관계의 드라마로, 줄곧 펼쳐진 ‘미스터리’를 설명합니다. 영화 초반부터 이들 간의 묘한 느낌은 ‘다정함’ 정서가 중심에 있는데, 영화는 이 또한 미스터리를 위한 단순한 장치가 아니라 실제로 ‘다정함’이 중심에 있는 것으로, 과거로부터 이어져 오는 진한 드라마로 완성합니다.
‘내일’과 ‘기억’이 엮여 있기 때문에 어느 순간 헛갈리는 지점도 맞이하게 되지만, 영화는 탄탄합니다. 수진의 기억의 조각들이 워낙 명확하고,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영화가 그것을 순차적이 아니라 시간 그리고 의식을 넘나들며 달리 배치해 스토리를 만들어 낸 것만으로 흥미가 자극되는 것입니다. 이를 인물들이 자신의 포지션에서 흔들리지 않고 각자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이야기가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차분한 가운데 공포스러운 감도 가미되어 있는데, 어쨌든 잘 만든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를 잘 감상했다, 보는 내내 집중했다, 라는 총평입니다.
https://tv.kakao.com/v/418036797'영화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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