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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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농장 전원일기.. 영화 '알카라스의 여름'영화 후기 2022. 11. 14. 13:00
현재 시점 개봉의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적인 전원의, 사실적인 일기. IMDb 7.2/10점 삼대 대가족의 농촌생활 이야기 시골 풍경과 향수, 그 일상의 사실감 알카라스의 여름(2022)_카를라 시몬 어린 아이 셋이 신나게 놀고 있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이들이 노는 모습은 오래 전 우리들이 놀던 모습처럼 보인다. 이들에겐 잘 만들어진 장난감도, 게임기도 없다. 자기들끼리, 말 그대로 ‘논다’. 어느 농부 가족의 이야기는 이렇게 어린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간단한 장면으로 시작된다. 세 아이들은 서로 사촌인데, 이처럼 이 가족은 할아버지부터 어린 손주들까지 복숭아 수확을 함께하면서 그 외 남는 시간들도 함께 어울려 보낸다. 복숭아를 먹어 버리는 토끼를 사냥하거나 수확한 복숭아를 가공하면서 함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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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가서 커피 마시고픔.. 영화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 잔'영화 후기 2022. 11. 13. 13:00
난 바다를 좋아한다. 거기서 커피를 마신다면 금상첨화겠지.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IMDb 평점 7.0/10점 그리움에 대한 영화. 느릿한 호흡으로 잔잔하게 이어지는 영화 바라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되는 장면, 이야기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 잔(2014)_강수경 미사키(나가사쿠 히로미)는 30년 전에 헤어진 아버지가 8년 전에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아버지가 남긴 건 오래된 창고 하나. 이에 미사키는 그곳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곳을 카페로 만듭니다. 그곳은 마치 ‘세상의 끝’처럼 보이는, 바닷가 앞입니다. 파도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바다 풍경을 배경화면 삼아, 미사키는 그곳을 커피향기로 채웁니다. 미사키는 그곳에서, 사망 확인이 되지 않은 아버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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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사람. 죽는 걸 보는 사람. 영화 '패들턴'영화 후기 2022. 11. 12. 13:00
ㅎ ㅏ. 삶이란. 그리고 죽음이란. 어느 이웃 남남의 이야기. IMDb 평점 7.1/10점 자발적 죽음을 선택한 암 환자와, 이웃 죽음을 지켜보며, 그 이후를 맞이하며. 패들턴(2019)_알렉스 레만 두 남자가 병원에 있습니다. 그 중 한 명은 암 판정을 받고, 다른 한 명은 이를 지켜봅니다. 두 남자는 서로 아랫집과 윗집에 사는 이웃입니다. 이들은 매우 절친한 사이로, 같이 밥을 먹고 똑같은 영화를 계속 같이 보고, 운동 게임을 늘 함께 합니다. 암 환자 마이클 역에 마크 듀플래스, 이웃 앤디 역에 레이 로마노입니다. 이들은 매일 똑같은 일상을 함께하며 틀을 벗어나지 않고, 지겨울 만큼 반복적인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그러던 중 마이클이 말기 암을 진단 받은 것입니다. 이에 마이클은 치료를 포기하고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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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이크여도 좋아. 영화 '코다'영화 후기 2022. 11. 3. 13:00
혹시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를 보셨는지. 그 영화 리메이크작이다. 어쩐지 너무 똑같더라. 프랑스 영화 중에 '언터처블 1%의 우정'이라는 영화도 엄청 좋았는데 그 영화도 미국에서 '업사이드'로 리메이크 되었던 게 생각났다. 코다. IMDb 평점 8.0/10점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 리메이크 작품 발랄함을 보다 추가한, 청각 장애 가족의 이야기 코다(2021)_션 헤이더 영화는 가족 중 유일하게 청각 장애를 갖지 않은, 노래에 재능이 있는 십대 소녀 루비(에밀리아 존스)의 이야기입니다. 루비의 가족 모두 어부로, 모두 함께 일을 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과 말로 소통해야 할 경우 가족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루비에게 의존하는 모습입니다. 루비에게도 그런 일상이 당연했지만, 학교 합창단 활동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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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다. 현실 감정이. 영화 '한낮의 피크닉'영화 후기 2022. 11. 2. 13:00
참 사소하고 미묘한 것들을 잘 포착한 영화. 가까운 사이이기에 굉장히 복잡하고 복합적인, 감정. 세 가지 단편 모음이다. 가족, 친구 그리고 여행, 아픔, 힐링 세 가지 색깔의 서로 다른 에피소드 모음집 한낮의 피크닉(2018)_강동완 외 영화에는 세 개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습니다. 가족과의 여행을 담은 ‘돌아오는 길엔’, 친구와의 여행을 담은 ‘대풍감- 바람을 기다리는 절벽’, 역시 친구와의 시간을 담은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입니다. 세 이야기 모두, 가까운 관계의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즉 그러한 관계이기에 여과없이 드러나고 마는 순간들을 담았습니다. 그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인물들은 진심을 내보이지 않기도, 내보이기도 합니다. 그것 때문에 싸우기도 하고 화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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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지루했지만 다봄.!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영화 후기 2022. 11. 1. 13:00
초반에는 비정규직과 보이스피싱 조합을 기대하며 봤는데 뭐랄까.. 왠지 연기는 민망하고 내용은 뻔해서 중간에 한번 잠들었고 때때로 오디오만 들었다.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봤고 영화도 열심히 만든 영화라고 생각했다. IMDb 평점 5.4/10점 비정규직과 보이스피싱 소재의 혼합 순진한 캐릭터와 과격한 캐릭터의 조합 비정규직 특수요원(2016)_김덕수 영화는 만년 비정규직 장영실(강예원)을 비추며 시작합니다. 어쩔 수 없는 비정규직 사회와 궤를 같이 하며, 여기에 한 명의 비정규직으로써 그 숫자를 보태는 영실. 그녀는 온갖 일을 하면서 살아가던 중, 국가기관의 비정규직으로도 일을 하다가 이내 해고됩니다. 영실을 해고한 사람은 박차장(조재윤)입니다. 그는 어느 날 보이스피싱을 당해 5억원이라는 큰 돈을 잃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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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은 사람이 바보.. 영화 '바보들의 기적'영화 후기 2022. 10. 31. 13:00
아니. 다 보고 나서 느낀 건데 왜 제목에 바보가 들어가는 거지 영화 안에 바보는 아무도 없었는데. IMDb 평점 6.7/10점 한 청년의 드라마틱한 성공 신화 좌절과 실패와 아픔으로 점철된 과거에 초점 바보들의 기적(2022)_원 무예 큰 오빠가 어린 동생을 살뜰하게 챙기는 모습으로, 영화는 따뜻하게 시작됩니다. 오빠는 스무 살, 휴대폰 수리 일을 하는 징하오(이양천새)입니다. 동생은 선천적인 심장병을 앓고 있는 상황. 징하오는 동생이 여덟 살이 되기 전에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물불 안 가리고 일을 합니다. 수술비가 비싸다 보니 그 돈을 마련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계속해서 징하오의 일이 잘 안 풀립니다. 영화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징하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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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금지, 사랑, 음악. 영화 '재즈맨 블루스'영화 후기 2022. 10. 30. 13:00
이야기 자체가 흡입력이 좋다. 심심치 않게 나오는 노래들도 수준급. 차별의 시대의 금지된 사랑. 어쩐지 부정을 부정하는 것 같은... 그 부정의 죄는 누구에게 물어야 하나. 여튼 재미있게 보았음. 흑인인데 백인으로 가장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음... IMDb 평점 6.7/10점 1930-40년대 흑인들의 사랑, 음악 이야기 위험한 사랑을 추억으로 펼치다 재즈맨 블루스(2022)_타일러 페리 누군가가 편지 다발을 건네면서 사건에 대한 조사를 부탁합니다. 그리고 그 편지 속 내용은 이내 사건의 시작이 되는, 1937년 미국 조지아의 한 마을로 이끕니다. 마을 주민들은 한데 모여 음악을 즐기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연주를 하고 누군가는 노래를 하고, 또 다른 누군가가 음악 중간에 이어받아 연주를 하는 등 매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