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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잔한 19세기 프랑스 미식 이야기. 영화 ‘프렌치 수프‘
    영화 후기 2025. 1. 1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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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85년의 프랑스 배경, 만화 원작
    음식과 요리, 사람에 대한 존중

    프렌치 수프(2024)_트란 안 훙



    19세기 유럽의  고풍스럽고 예스러운 분위기의 부엌에서, 외제니(줄리엣 비노쉬)가 요리를 합니다. 무엇 때문에 요리를 하는지, 무엇을 요리하는 건지 모르게, 요리를 위해 마련된 정갈한 공간에서 정갈한 도구들로 일사불란한 몸짓을 합니다.

    메뉴를 정하고 지시를 하는 이는 도댕(브느와 마지멜)입니다. 이 두 사람은 20년간 함께 연구하고 요리를 하고 대접을 해왔습니다. 한편 도댕은 외제니에게 구애를 하고 외제니는 어디가 아픈지 모르게 아픈 듯 보입니다.



    영화는 요리 그 자체를 보여 주는 동시에, 음식을 말로 표현하는 예의 그 ‘리뷰’를 하는 데 집중합니다. 등장하는 이들 모두 요리와 음식에 진심으로, 영화는 미식가들의 세계이자 미식을 만드는 이들의 세계를 보여 줍니다.

    프랑스 전통 요리, 전통적인 조리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정확히 어떤 메뉴인지 어떤 음식인 건지 잘 알지 못하지만, 눈으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화려한 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소박하고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음식에 관한 디테일한 이야기
    전문성 있어 차별화되는 영화



    이토록 음식에 집중하는 영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영화는 비교적 예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요리와 미식에 대해 디테일하게 이야기합니다. 프랑스의 전통 문화를 잘 알지 못하는 관객으로서 그저 보여 주는 대로 따라가며 보게 되는데, 메뉴들은 호사스러운 한편 분위기는 은은하니 정감이 있고 또한 곳곳에 독특한 지점들이 있어 흥미롭습니다.

    여러 사람이 한 식탁에 앉아 각자 흰 보를 뒤집어쓰고 새 요리를 먹어 치우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고, 그 이름도 길고 긴 메뉴를 읊는 것으로 즐거움을 얻는 이들의 모습에 더해, 매우 디테일한 음식과 맛 묘사를 대사를 통해 함으로써 그들의 전문성과 자부심을 전하기도 합니다.



    영화는 요리만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외제니와 도댕의 로맨스로 드라마를 펼칩니다. 단순한 로맨스이기보다는 인생과 요리가 녹아 있는 드라마로, 기쁨과 슬픔의 정서를 막론하고 모두 담았습니다.

    일관성 있게 은은하고 섬세하며, 요리와 음식에 모든 스토리가 집중되어 있고, 사랑과 인생이 녹아 있는 드라마로 차별화된 영화입니다. 요리사와 미식가, 그리고 요리와 비평의 일상적이고 전통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어 신선합니다. 감독은 베트남 출신으로, 1993년작 '그린 파파야 향기'로 데뷔했습니다. 감독의 섬세함이 주목되는 영화입니다.

    https://tv.kakao.com/v/447055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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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