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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엉:) 사람그림 참 섬세하다.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영화 후기 2024. 11. 20. 11:27반응형SMALL
농구, 하면 떠오르는 만화의 영화화
단 하나의 시합 안에 담은 눈물의 드라마
더 퍼스트 슬램덩크(2023)_이노우에 다케히코
익히 알려진 ‘슬램덩크’ 애니메이션으로, 등장인물 ‘송태섭’을 중심으로 하는 드라마로 꾸며진 영화입니다. 영화는 송태섭에 초점을 맞춰, 태섭이 농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서 시작하며 가족 드라마와 스포츠 드라마를 엮습니다.
그리고 스포츠 드라마 즉, 농구 시합 장면을 펼쳐 내면서부터 중간중간 인물 관련 드라마를 자연스럽게 삽입해, 인물들의 전사와 그들 간의 관계와 감정을 알게 합니다.
무엇보다 농구 시합 장면이 기대되는 영화인데, 태섭이 소속된 ‘북산고등학교’와 ‘산왕고등학교’의 시합이 ‘농구’ 장면의 주가 됩니다. 원작 ‘슬램덩크’ 시리즈를 보지 않았더라도, 문맥을 통해 이들 팀의 격차를 알 수 있습니다. 북산고는 최하위 팀, 산왕고는 최상위 팀. 그렇다고 해도, 이들의 격차는 체감상 거의 안 느껴집니다. 그 정도로 경기는 팽팽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드라마도 드라마지만, ‘그림’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인물들의 특징이 섬세하게 나타나고 특히 역동적인 움직임 표현이 돋보입니다. 일단 북산고 선수들 한 명 한 명이 코트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시시각각 변하는 섬세한 ‘인체’ 그림에 놀라게 됩니다.
그게 모두 수작업으로 그려진 것이든 아니면 컴퓨터 그래픽으로 완성된 것이든 (물론 수작업이라면 더욱더 놀랍지만), ‘연필’로 움직임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스케치 된 듯한 표현이 일품입니다. 한편 풍경이 담긴 장면들도 눈에 띕니다. 연필 그림보다는 사진처럼 선명하면서도 부드럽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영화 초반부 타이틀 장면은, 그러한 ‘스케치’로부터 구현된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을 알리는 듯합니다. 그 타이틀 장면으로부터 본격적으로 ‘농구’ 드라마가 펼쳐지는데, 그 짧은 연결 과정의 장면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만화에서 만화 밖 ‘현실’로 나오는 것 같은 사실감과 현장감을 주기 시작하는, 지점이기 때문입니다.
캐릭터 특징이 생생한 스포츠 드라마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높아지는 몰입도
북산고 선수인 송태섭, 채치수, 정대만, 강백호, 서태웅. (이때 캐릭터 이름이 ‘한글’로 번역되어 흠칫 놀라기는 했습니다. 적어도 ‘이름’ 정도는 오디오와 자막이 일치하는 게 받아들이기에 좋은데, 그렇지 않아서 낯선 감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미 널리 알려진 ‘강백호’가 본래 이름인 ‘쇼타’로 번역되었다면 훨씬 더 혼란스러웠을 테지만.) 이들 다섯 명의 특징이 또렷해서, 거기서 오는 재미와 감동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강백호가 시합 도중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대부분의 유머가 강백호에게서 비롯됩니다. 각 인물들의 모습과 그들의 드라마가 다 진지하기 때문에 강백호의 존재감이 더 빛납니다.
북산고와 산왕고의 시합은 ‘쫄깃한’ ‘명승부’의 요소들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장점과 단점이 드러나는 플레이 하나하나를 보여 주고, 포기할 수도 있을 상황 즉, 20점 이상 차이가 나는 상황을 만들면서 그것을 기어코 따라가는 뜨거운 열정의 장면들을 계속해서 만들어 내고, 그러면서 서로 간의 돈독함과 시크함으로 드라마를 잇고 또 이어 가는 것입니다.
단 한 점 차 승부가 몇 초 이내에 갈릴 듯한 그 시점, 바로 영화의 후반부는 더욱 극적으로 연출되어 있습니다. 여타 소리는 제하고, 긴장감 있는 여러 음향들을 단조롭지 않게 지속적으로 활용하면서, 마침내 ‘함성’이 터지는 환희의 장면을 세련되게 표현했습니다. 또한 그게 끝이 아니고, 미처 다 끝내지 못한 ‘송태섭의 드라마’를 완성하면서 영화는 마무리합니다.
‘슬램덩크’ 원작 시리즈를 다 챙겨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영화입니다. 이 한 편의 영화에 모든 내용을 다 담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단편적이나마 모든 게 이해 가능하도록 담고 있는 걸 볼 때, 이 영화가 얼마나 짜임새 있게 드라마를 구성하려고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한편 이미 기존의 만화 시리즈를 통해 충분히 알려진 강백호 또는 서태웅 같은 캐릭터 대신에, 낯선 이름 ‘송태섭’에 주목하면서 이야기를 풀어 낸 점에서 또한 시리즈 아닌 이 ‘영화’에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각본, 감독을 맡은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슬램덩크’의 원작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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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퍼스트 슬램덩크' 2차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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