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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이 궁금했는데 불륜드라마일 줄이야. 영화 ‘에펠’영화 후기 2024. 9. 26. 08:39반응형SMALL
에펠탑 건설의 역사와 개인적 치정의 조합
대등한 비율로 담긴, 에펠의 건설사와 불륜사
에펠(2022)_마르탱 부르불롱
영화는 프랑스 파리의 상징, 그 유명한 에펠탑을 세운 인물 구스타브 에펠을 조명합니다. 미국에 자유의 여신상을 세우고 파리에, 당시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탑을 만드는 일을 우여곡절 끝에 성사시키는 그 역사를 담고 있는데, 그것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그의 로맨스(그가 하므로 로맨스, 남이 보므로 불륜)를 함께 담으면서 완성된 영화입니다.
어찌 보면 필연적으로 만들어질 수밖에 없던 영화입니다. 에펠탑을 세우는 것에 대한 스토리가 일단 영화로 나옴직하고, 탑 건설의 역사만 다루기에는 무미건조할 수 있는데 마침 에펠에게 아드리엥 부르게라는 인물이 있어서, 소비하기 좋은 영화가 만들어지게 된 것입니다.
에펠(로망 뒤리스)은 노동자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뛰어난 건설 엔지니어입니다. 그리고 아드리엥(에마 매키)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까먹는 부유한 계층의 인물로, 두 사람은 청년 시절 사랑했지만 그 사랑을 이루지는 못하고, 훗날 다시 만나게 됩니다. 에펠은 아내와 사별을 하고, 아드리엥은 에펠과 일로 엮인 남자의 아내가 되어 있는 상황에서.
예상대로 이 둘은 완전히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에펠이 에펠탑을 세우겠다고 작정한, 트리거가 되는 요소가 바로 아드리엥인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렇게 에펠 입장에서 일과 사랑이 단단히 엮여, 한데 뭉쳐 흘러갑니다. 에펠탑 건설이 진행되면서 그와 아드리엥의 관계도 깊어집니다.
그랬구나, 에펠탑에 얽힌 이야기
유명한 인물의 개인사를 부각
아무래도 불륜 요소가, 하나의 소재가 아닌 주제로 사용된 영화이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영화입니다. ‘호’ 측면에서는 가십거리, 단지 소비되는 하나의 콘텐츠로서 즐길 수 있기 때문일 거고, ‘불호’ 측면에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아도 될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에펠이라는 인물에 대해 궁금해서 또는 에펠탑 건설을 둘러싼 이야기가 궁금해서 이 영화를 선택했다가, 난데없이 불륜 중심의 스토리가 영화를 장악해 놀랄 수도 있을 듯합니다.
영화는, 사람들이 궁금해할 법한 프랑스인 에펠의 미국 자유의 여신상 건설 이야기와 파리 에펠탑 건설 이야기 위주로 인물의 일과 역사와 관련한 내용으로 구성할 수도 있었지만,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습니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웅장한 드라마보다는, 한 유명한 인사의 로맨스를 통해 흥미를 유발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아드리엥이 아니었으면 세워지지 않았을 에펠탑으로 그려져 있기에, 내용상 불륜이 필수적인 요소이기는 하지만 영화는 어쨌든 그것을 영화 전체의 축으로 삼고 있습니다.
특정한 시대, 특정한 배경과 사건, 인물을 담은 실화에 기반하므로, 그 시대의 분위기가 표현된 장면을 보는 것으로부터 오는 즐거움이 있겠고, 정말로 그 시대에, 에펠탑이라는 높고 거대한, 어쩌면 지구의 상징물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그 건축물이 어떻게 세워질 수 있었는지, 그 비화에 대해 알아보는 즐거움이 있겠습니다.
https://tv.kakao.com/v/426530994'영화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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